98년 5월10일 전 출생 대상
7개월 앞당겨져 투표권 상실
“성인 됐지만 참여 못해 억울”

공직선거법상 투표권이 부여되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 됐지만 대통령선거가 5월에 치러지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성인 아닌 성인(?)’들이 강원도내 각 대학 신입생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5월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1998년5월10일 이전 출생자다. 정상적으로 국정이 운영됐다면 대통령 선거는 오는 12월20일에 실시,선거권자는 1998년12월21일 이전 출생자가 된다.대통령선거가 예정보다 7개월 앞당겨지면서 강원도내 대학 신입생 중 절반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올해 1803명이 입학한 한림대는 1998년 6월1일 이후 출생자가 990명으로 전체의 54.9%에 달한다.강원대(춘천,삼척)는 신입생 4753명 중 2351명(49.5%)이,한림성심대는 신입생 1239명 중 666명(53.7%)이 선거권이 없다.한라대는 938명 중 502명(53.5%)이,춘천교대는 343명 중 144명(41.9%)이,강릉원주대는 1916명 중 1094명(56.9%)이 지지후보에게 표를 주지 못한다.공직선거법 기준일 다음날인 1998년5월11일 이후 출생자까지 포함하면 도내 대학생 중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이 됐지만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는 학생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권미소(19·여·춘천교대)씨는 “생일이 7월24일이어서 투표권을 얻지 못했다”며 “후보들 간 공약도 분석하고 TV토론회도 지켜보고 있는데 막상 내 손으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못한다는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유례없는 ‘장미대선’으로 치러지면서 대학 신입생 중 절반 정도가 투표권이 없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도선관위 역시 7개월 간 진행돼야 할 일을 2개월 동안 빠르게 소화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이라고 밝혔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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