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을 말한다.‘부모형제가 건강하게 살아 있고 남에게 창피하게 살지 않고 영재를 얻어 교육하고’ 이 세 가지가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이다.그는 왕이 되는 즐거움도 이 행복에는 비기지 못한다고 말한다.사실 굳이 맹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원론적 의미의 교육은 기쁨이다.의도하고 실천해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자체는 환희의 과정이기 때문이다.근데 교육당사자인 교사와 학생 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교사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이 OECD 국가중 한국이 최고였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한국교총의 ‘2016년 교권회복 및 교직활동실적보고서‘는 지난해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572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그 중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46.7%로 가장 많았다.허물어진 공교육의 실상이 어디까지 왔나를 보여준다.교사의 실추된 권위 자존감 그리고 위상이 교사가 신명나게 교육할 의지를 상실케하니 교사가 행복하지 못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정신과 의사 꾸뻬는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꾸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조건 23가지를 찾아내는데 그 중 첫번 째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이다.이 조건대로라면 경쟁을 전제로 하는 학력위주 사회의 아이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경쟁을 견뎌내는 질적 양적 과정이 아이들한테는 너무 버겁고 치열한 까닭이다.그래서인지 최근 한국학생들 삶의 만족도가 OECD 꼴찌라는 결과가 발표됐다.조사대상 72개국 중 터키만이 우리 뒤이다.
정권이 바껴도 교육은 늘 난제로 존재한다.사교육은 증가일로이고 경쟁은 치열하고 대입지옥은 언제나 똑같고 학력의 대물림은 더 강해진다.행복의 정의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 상태이다.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력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고비용을 지출해야만 하는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 그 공약이 절실히 필요하다.교사 학생 모두가 행복하게 교육에 임할 수 있는 것에 후보자 교육공약 방점이 찍히길 또 기대해본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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