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953년생, 洪 1954년생…'文나이' 실시간검색어 1위 오르기도
文측 "연장자에게 버릇없다니"…洪측 "文 오만한 태도부터 고쳐야"
洪 "호적상으로만 그럴 뿐 文과 나는 동갑"…나이 논란 반박

▲ 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 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버릇없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26일 양측에서 때아닌 '나이 논쟁'이 벌어졌다.

호적상 1953년생인 문 후보가 1954년생인 홍 후보보다 나이가 1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는 "연장자에게 '버릇없다'는 표현은 지나친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먼저 부적절한 토론 태도를 보인 것이 사안의 본질이지, 나이를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응수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문재인 나이'가 1위에 오를 정도로 둘의 나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공방 도중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고 언성을 높였고,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라고 맞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감정적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문 후보가 홍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홍 후보가 연장자에게 '버릇없다'는 표현을 한 것도 큰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 역시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라며 "거기에 '버릇없다'고 맞받아친 홍 후보 측의 잘못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 측에서는 나이를 문제 삼아 논쟁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과는 관계가 없다고 응수했다.

전희경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후관계를 명확히 보라"면서 "'이보세요'라고 하면서 흐트러진 토론자세를 보인 사람은 문 후보이고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느냐면서 한참 화를 삭인 뒤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토론 내내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선대위에서는 나이 차를 검색할 것이 아니라 후보에게 태도를 고치라고 조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홍 후보는 호적 등재가 늦어진 것이지 실제로는 문 후보와 같은 1953년생이라고 설명해 나이 논란을 반박했다.

홍 후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하고 나하고 동갑이다"며 "호적상으로는 그렇게(한 살 어리게) 돼 있지만 동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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