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면학실 이용률 27%뿐
도서관으로 리모델링 결정
학생 “일방 통보” 변경 반발

▲ 도내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자율학습 공간인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변경하려 하자 학생들이 면학실 출입문에 도서관 변경을 반대하는 항의성 쪽지를 붙여놨다. 안병용
▲ 도내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자율학습 공간인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변경하려 하자 학생들이 면학실 출입문에 도서관 변경을 반대하는 항의성 쪽지를 붙여놨다. 안병용
‘책 읽지 않으니까 도서관 공사 하지 마세요’,‘책<<<<<<성적’,‘책 읽는거 보다 내신이 더 중요해요’.
강원도내 A고교가 수험생들의 자율학습 공간인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변경키로 하자 학생들이 학습공간 부족을 들어 집단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의 희생양이 된 수험생들의 세태를 반영해 씁쓸함을 주고 있다.26일 A고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1일부터 수험생들과 학교 측이 갈등을 겪고 있다.학교 측이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A고교는 고교 비평준화 현실을 감안,설립당시 도서관 용도로 설계됐던 공간을 5년간 면학실로 활용해왔다.하지만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고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 공간을 원래 목적대로 되돌리기로 했다.학교 측은 현재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바꾸는 대신 3층에 있는 면학실을 3학년 전용으로,4층 면학실을 1·2학년 전용으로 재편성할 계획이다.학교 측은 “추경예산 계획을 2월 말까지 제출해야 해 현 고3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힘들었지만 지난해 학생회들과도 협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학년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학생들은 면학실을 도서관으로 변경하면 면학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되고 공사 소음 등의 피해를 우려했다.또 수능시험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독서보다는 수능·내신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면학실 출입문에 붙은 100여장의 항의성 쪽지 글에는 대입에 내몰린 수험생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이모(19) 학생은 “대학은 성적으로 가는건데 굳이 3학년들 불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리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통보 식인 학교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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