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명   병무청장
▲ 박창명
병무청장
영국의 시인 겸 평론가이자 극작가인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을 비웃기나 하듯 분홍빛 진달래와 연초록 새싹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 봄이다.지난 4월 20일은 우리들이 무심결에 지나쳤던 ‘장애인의 날’이었다.이날은 1972년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 정부에서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애인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선천적이거나 또는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거나 나이가 들어 중풍이나 치매 등 노환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으로 우리와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임에도 불구하고 1년 중 단 하루를 기념일로 정하고 관심을 표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그들은 365일 내내 보살핌을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각 가정에서 돌 볼 여력이 없기에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장애인의 날을 맞아 필자는 365일 내내 장애인들의 따스한 손발이 되어주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나눔천사 사회복무요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사회서비스 분야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대적·환경적 요구에 따라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차원에서 병역제도의 일환으로 2008년에 도입되었다.
2017년 현재 전국 각지에서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은 5만여 명이며,이 중 1만 9천여 명이 사회복지시설에서 중증 장애인 대상 돌봄 서비스와 장애인 학교에서 장애 학생 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맡은 임무를 완벽하고 보다 훌륭하게 수행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작년 3월 충북 보은에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 시설인 ‘사회복무연수센터’를 개원하였다. 4박 5일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기본자세와 인성 함양을 위한 복무 기본교육을 실시한 후 각 복무기관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 헌장과 사회복무가를 제작하여 전 복무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재능기부,봉사활동 등 사회복무요원의 수범사례를 책자로 만들어 발간하고 사회복무대상 시상식을 개최하여 모범 사회복무요원을 발굴·포상하는 등 병역이행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보건의료,교육문화,환경안전 등 각 분야별 복무기관에 배치되어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다.특히,중증장애인·노인 수발 등 업무난이도가 높고 인력 충원이 용이하지 않은 사회서비스 분야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우리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큰 등불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활동 지원을 통해 흔히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게 힘찬 격려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장애인의 날’,우리 사회복무요원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