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진입 장벽 높은 인도에 맞춤형 상품으로 수출길
국내 유산균 시장 포화 상태
장 질환 많은 인도로 눈돌려
인도인 선호하는 맛·향 첨가
3월 5만7000달러 수출 성과

창업 1년만에 생산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을 인도 시장에 수출하는 1인 기업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한림대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있는 ‘앨커미(Alchemy)’다.앨커미는 남주석(47) 한림대 골격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지난해 4월 창업해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식의약 관련 연구를 10여년간 공동으로 진행하던 인도 현지 교수에게 수년전 장질환 의약품을 보내주면서 부터다.
인도의 의약품 공급 체계상 장질환 관련 의약품을 직접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선진국형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특히 지난해 2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한 ‘웰니스 식품산업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대상을 차지하면서 상품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이어 지난해 3월 한림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으며 한달 후에 회사법인을 설립했다.창업 아이템이 뛰어나다보니 법인설립 후 3개월만에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사업 ‘창업아이템 사업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324억 달러며 매년 12%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인도라는 틈새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더구나 인도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 특성을 갖고 있고 과민성 대장 증상 등 장 관련 질환을 보이는 환자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특히 인도의 공동연구자와 전문의를 통해 몇몇 종류의 락토바실러스 균 배합물과 비타민을 공급할 때 관련 질환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인도 학생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수요자인 인도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게 됐다.
앨커미가 지난 1월 처음 생산한 제품은 ‘슈프라굿(SupraGut)’.유산균 주는 소아용 비피더스 유산균을 생산하는 홍천 비피도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받고 인도인에게 요구되는 비타민 혼합제(vitamin C,B1,B2,B6) 등을 부원료로 첨가시켰다.또 고비용의 캡슐형 유산균보다는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첨가한 과립 스틱형 제품으로 생산했다.지난 1월부터 생산된 슈프라굿은 3월 인도로 5만7000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진입 장벽이 높은 인도에 식의약품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 인도 현지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제품의 경우 효능이 미비하고 캡슐과 알약 형태여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SupraGut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주석 대표는 “1차 생산품을 수출한 뒤 인도 현지 전문의와 공급회사가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며 “인도인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여서 시장 진입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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