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은 복면 쓰고 노래실력을 경쟁하는 방송이다.알려진 평판이나 선입견을 복면으로 다 가리고 실력으로 대결하자는 것인데 의도대로 된다.가수인 경우에도 저렇게 노래를 잘했어라는 재발견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 까닭이다.사실 경쟁은 어떤 경쟁이라도 복면가왕처럼 편견요인을 다 숨기고 출발해야 공정한 것인데 대선경쟁은 그렇지 않다.
‘사전 지지율’이 표를 쏠리게하는 불공정 복병이 되었다.될 사람이 누구라는 정보로 인하여 될 사람에게만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 즉 ‘밴드왜건 효과’ 때문이다.찍어봤자 다른 후보를 도와주게된다는 편견이 표를 찍지 않게 하는 사표심리와 동일한 맥락의 효과이다.이번 대선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밴드왜건효과나 사표심리의 가장 큰 희생자이다.
그는 여러 토론회에서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 주장으로 늘 상위 평가를 받았다.누구는 이래서 싫고 누구는 이래서 정말 안찍을 것이고 하는 분석들을 내놓으면서 토론을 보니 유승민은 참 괜찮은데라는 말을 부언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근데 중요한 것은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 중 유승민이 똑똑한 것 같은 데…’라며 평가를 내리는 것 거기까지만 한다는 사실이다.부진한 지지율이 이유이다.
선거에서 일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등수에 상관없이 다 마찬가지 사표이다.정치적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유후보는 완주로 자신의 존재감과 진정성을 알렸으면 좋겠다.유승민을 찍은 표는 타성에 젖어있는 오만하고 무능한 보수,그런 보수는 건강하게 변해야한다는 그의 진정성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니 사표가 된다 하더라도 전혀 의미없는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던 바른정당의 13명 의원들이 탈당해 홍준표지지를 선언했다.원칙을 안깨면 사소한 갈등은 있을지언정 공동체가 와해되는 큰 혼란은 피할 수 있는데 이번 바른정당 경우 정치인으로서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 파장이 클 것 같다.친박계 의원들의 ‘당이 하수처리장인가’라는 수모를 감내하면서까지 그들의 당에 복당하려는 행동은 명분없는 비상식적 행동이다.정치인은 아무리 궁해도 정의를 잃지말라는 맹자의 궁불실의(窮不失義)를 실천해야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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