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수   강원도선거관리 위원장
▲ 김명수
강원도선거관리 위원장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선거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역사적인 장미대선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정책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와 반대로 유권자는 희망정책을 제시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 되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보면 누구나 그 어려움을 알게 된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화가 바로 ‘스윙 보트(Swing Vote)’다.
이 영화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마지막 한 표가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평소 투표를 하지 않을 뿐더러 정치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여러 계기로 인해 점차 자신의 투표에 대한 책임감과 그 무게를 깨닫게 된다. 나중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까지 한다.
그리고 그러한 많은 노력 끝에 투표소를 찾아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단 한 표의 소중함을 그린 영화이다.
선거에 있어 한 표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가는 실 사례로도 알 수 있다. 2008년 고성군수 선거와 올해 경남 진주 진양농협 조합장선거는 단 한 표의 차이로 당선인이 결정됐다.
영화처럼 그 한 표가 나의 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내 한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만약에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또는 ‘시간이 없어서 투표할 수 없다’는 유권자가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해 보자. 이번 대선의 당선자를 결정짓는 마지막 표가 나에게 주어진다는 상상을 하면 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책임 있는 대표자의 역할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유권자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가진 후보자에게 표를 주느냐에 따라 국가발전의 성패가 좌우된다.
지금 당장은 나의 삶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일부 유권자들은 뽑을 만한 후보자가 없어 기권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기권을 하면 할수록 더욱 원치 않는 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선된 뒤에 아무리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쏘아놓은 화살이나 쏟아버린 물처럼 선거는 한번 하고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꿈꾸는 세상이 그저 바라만 본다고 오지 않는 것처럼 불신과 외면 그리고 정치적 무관심으로는 결코 소망을 현실로 만들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나의 한 표로 당당히 요구하고 투표로 말해야 한다. 민주정치의 발전과 행복한 대한민국은 결국 투표하는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5월 9일! 신중히 생각하고 충실히 행동하는 신사독행(愼思篤行)의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
진실의 탈을 쓴 가짜뉴스,가짜공약이라는 가시를 냉철하게 가려내고 유권자만이 누릴 수 있는 투표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봄날,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희망의 한 표 한 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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