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고를 스킵(skip)을 누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구도의 프레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연스럽게 전체 보기를 눌렀고 영상은 이내 화면을 꽉 채웠다. 걸 그룹 뮤직비디오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 광고였는데, 특이한 점은 영상이 가로가 아니라 세로라는 점이다. 광고영상을 보는 순간 더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힐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요즘 사람들은 SNS 콘텐츠를 스크롤 하는 것과 같이 시선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데 더 익숙하다. 지금껏 모바일 사용자의 이용행태를 되돌아보면 이미 세로형 광고에 적응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세로형 라이프’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확대 된 만큼 우리는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광고는 프레임을 깨는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본질을 찾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 트렌드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 그리고 그 변화가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똑똑한 광고일 것이다.
한선경·상지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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