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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통합은 이웃간 소통에서부터 출발

도민시론
김갑열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김갑열 2017년 05월 10일 수요일
▲ 김갑열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김갑열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대선정국이 끝났다.국민의 절반은 웃고 절반은 아쉬워할 것이다.탄핵 후 선거과정까지 시간을 돌이켜 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칭찬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약점잡기와 비난의 소리만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지난 정책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미래비전에 대한 담론은 기억에 별로 없다.단지 지역간,세대간,계층간 진영논리에 함몰돼 쏟아냈던 색깔론과 패권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만을 확신하고 고집하는 퇴보적인 정치행태를 반복했을 뿐이다.그런 것이 정치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해방 후 70년 역사가 너무 부끄럽기에,또 다시 각인된 부정적 언어들을 기억의 잔상에서 지워버리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이제 새 정부의 우선적 과제는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는 것이다.통합은 특정 집단이나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획일화시키는 것은 아니라 각자의 요구와 편익의 기반을 조정,이를 사회적 자본으로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이러한 과제는 새롭게 집권하는 정부의 몫이다.이에 앞서 더 중요한 역할은 개개인의 이웃 간 소통과 신뢰회복이다.이웃이란 모든 사람들이 정답게 지내며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사회적 관계다.사회적 관계는 가족,친구,이웃 등 지역주민들이 연대해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통한 사회적 자본을 이뤄나가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언제인가부터 우리 생활공간에 이웃이 사라졌다.도시에서의 생활은 주거양식이 아파트란 폐쇄적 통로에 닫혀있으며 농촌지역은 너무 고령화돼 세대 간 이해를 공유할 수 있는 이웃의 경계가 너무 멀리 있다.서로 가까운 곳에서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생활공간이 너무 단절돼 있는 것이다.최근 한 TV방송에서 귀촌가구의 무서운 이웃에 관한 기획보도가 있었다.도시에서 쾌적한 산골마을로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했지만 불편한 이웃을 만나 이주를 후회하는 귀촌가구의 고민이었다.귀촌가구의 증가는 대도시의 인구 과밀화가 심화된 현실에서 지방으로 다시 회귀하는 역도시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지방정부들은 균형발전을 위한 인구유입에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영농교육과 정착지원을 위해 많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귀농 및 귀촌가구의 이주동기는 도시생활의 번잡함과 경쟁적 생활양식을 벗어나고 싶은 압출요인과 쾌적한 자연환경,푸근한 이웃을 기대하는 흡인요인에 의해 이뤄진다.그 결정은 가족구성원들의 주거환경변화에 대한 큰 고민과 기대감으로 이뤄졌을 것이다.그러나 막상 멋진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이사 후 너무 실망해 영구정착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주된 이유는 기대했던 귀촌마을의 자연환경이나 사회적 문화적 기반시설에 대한 불만족이 아니다.원주민 또는 동일한 목적으로 이주해 온 이웃 간 사회적 관계의 갈등에서 생겨난다.결국 계속 살고 싶은 곳이란 이웃 간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편안한 생활환경에서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정부가 추진해야 할 통합은 집단 간 인위적 융합을 위한 제도구축과 기반시설지원에서 오는 것이 아닌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 간 화합을 위한 소통환경의 조성에서 시작돼야 할 것이다.이웃 간 소통하지 못하면서 세대 간,지역 간,여야 간,남북 간 소통과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시 정치적 수사에 의한 역사의 기만이 될 것이다.더불어 개별 가구들은 잘못된 이웃 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포용력과 이해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가는 적극적 참여와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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