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으로 혼란 종식하고,미래비전·정치개혁·외교복원 급선무

오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6개월여의 국정공백 상태가 끝난다.제19대 대통령선거가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지난해 최순실 일가의 사적 국정개입과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가 드러나면서 초유의 혼란과 갈등이 이어졌다.그러나 어제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오늘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으로 대전환의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우리사회가 그동안 혼란과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지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간과했던 여러 적폐가 낱낱이 드러났다.우리사회 곳곳에 누적돼 온 이런 압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매우 극적·상징적 모습으로 폭발한 것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 6개월여,더 나아가서는 지난 수 십 년의 시간을 수렴하고 전혀 새로운 단계로 이행시켜야할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이번 선거의 의미가 이처럼 막중하다.그만큼 새 대통령에게 걸린 국민의 기대가 크고 시대적 책무가 무겁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지난 6개월 동안 전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국가의 최고지도자의 부재라는 충격적 사태를 겪었고 이에 따른 국정공백이 불가피했다.이제 그 혼란과 공백을 딛고 새 패러다임을 열어가야 한다.
새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는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혼란을 대승적으로 아우르는 것이다.대통합 리더십을 통해 정체상태의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발진하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둘째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내놔야 한다.이번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낡은 관행·문화,시스템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과거의 기준과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되는 미래를 맞을 수 없는 것이다.국민 대통합은 역대의 모든 정부가 주창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통합은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을 버리고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셋째는 국가발전의 걸림돌이자 가장 후진성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지적받는 정치문화의 개혁이다.새 정권이 출범했지만 여소야대라는 현실정치의 한계가 있다.극단적 대결과 배타적 접근으로는 국정운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개혁과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어렵다.이 문제는 선거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했던 만큼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마지막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긴박하다.남북관계는 물론 주변 열강이 긴박하게 움직인다.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풀고 미국과 중국,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적극적 외교를 통해 주도적 역할을 복원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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