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진정한 탕평 여부 문 정부 연착륙 가늠

엊그제 대선에서 2위와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날인 어제(10일)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보궐선거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준비과정 없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첫 날부터 문 대통령은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주요 정당 대표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광폭 행보에 나섰다.낮 12시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국무총리와 비서실장,국정원장에 대한 인선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했다.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표방해온 문 대통령이 임기 첫날부터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 일성은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대통합의 정치를 펴겠다는 것이다.아울러 탄핵과정에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고 낡은 관행·문화를 바꿔나가겠다며 개혁 의지도 분명히 했다.통합과 개혁이 앞으로 5년 임기 동안 견지해 나가야할 주요 화두임을 천명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선서식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통합·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겠다고 밝히고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는 과감히 결별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같은 정치적 수사를 현실 속에서 풀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거대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이런 정치지향을 현실정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사드 배치 문제가 민감한 뇌관으로 남아있고 안팎의 여러 현안과제 또한 구체적 결론을 내야하는 대상이 돼 있다.우선 참모진과 내각을 짜는 게 급선무다.과거 정권 초기에 조각 지연으로 국정동력이 상실돼 어려움을 겪었던 점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어제 문 대통령은 초대 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하고 비설실장에 임종석 전 국회의원,국정원장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발탁하는 첫 인선 내용을 밝히고 그 배경까지 소상히 설명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사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문재인 정부 또한 예외 없이 첫 인사가 새 정부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이날 취임선서식에서도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첫 총리후보도 대 탕평의 정신을 살려 역량을 갖춘 호남 인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인사원칙에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정치적 탕평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인사소외가 곧 지역발전의 소외로 이어진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이다.불균형의 극단에 서 있는 강원도가 특히 첫 인사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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