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동한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장 강원연구원장
▲ 육동한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장
강원연구원장
대통령 탄핵으로 비롯된 사상 초유의 대선정국이 마무리되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하였다.유례없는 압축성장을 통해 전후 최빈국에서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원조공여국으로의 기적 같은 전환, 많은 희생으로 성취한 민주화의 금자탑. 지난 몇 년 이런 자긍심은 허망하게도 상처를 입어 왔으며 국민이 다시 나서 나라의 향배를 리셋(reset)시켜 놓은 것이다.새 대통령께 말씀 드린다.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대표이자 대리인이다.선거기간 중 대부분의 국민이 원했던대로 그야말로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이미 우리 사회 갈등은 구조화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탄핵과 선거정국은 이를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선거 후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줄지않고 있다.더욱이 이 시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 아젠다들은 매우 난해하다고 복합적이다.국민의 선택을 위해서 선명한 진영논리나 전략적인 약속이 필요했을 것이다.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의 눈으로 다시 살펴야 한다.당선을 위해 사용한 언어나 구도도 내려놓고 국민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다른 정당들도 마찬가지이다.모두 협치,연대,공동정부와 같은 수사로 협력적 국정을 약속했다.비록 정권 획득에 실패하였더라도 그 정신은 마땅히 유효하다.우리 국민은 무섭도록 현명하다.정치는 국민을 대상화하지만 국민은 오히려 그 정치를 꿰뚫고 있다.안보,안전,재난대비와 같은 국가사회 유지의 기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판단하고 국민의 협력을 모을 수 있는 강력하고 단호한 리더십이 필수적인 덕목임은 불문가지이다.새 대통령은 느슨해진 우리 사회 시스템을 정비하고 무한의 글로벌 경쟁에서 재도약 기반을 다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임 받았다.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우리 사회를 재구조화시킨다는 입장에서, 기초를 차곡차곡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 주기를 희망하면서 몇 가지 주문을 드린다.
먼저 지역소멸에 대한 대응이다.이는 국가의 존망에 대한 사안이다.기존 저출산·고령화 대책,국가균형발전 전략,학교통폐합 등 지역대상 정책들은 소멸이라는 위기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다음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대비이다.우리의 비교우위 분야가 대부분 잠식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후행할 경우 미래는 없다.이는 단지 기술영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교육,의료,법률,문화의 부문에도 개혁이 수반되어야 한다.양극화 등 사회적 불균형 대응도 절실하다.타협과 재원 확보가 관건이지만 대통령의 희생과 통합의 리더십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재정건전성에 유의해야 하며 생산적 복지제도 설계에도 같은 노력해야 한다.분권도 새 대통령이 집중하여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분권의 법제도화를 위한 수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었다.결국 정권의 의지문제이다.아울러 분권촉진을 위해서는 이전재원 확보를 위한 재정재출 우선순위 관리도 필수적이다.또한 과거 정부의 핵심과제였어도 그 의미가 유효하면 승계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무조건적 단절은 막대한 매몰비용과 국제사회 신뢰상실을 야기할 뿐이다.새 정부는 이러한 면에서도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공직사회가 국민과 국가미래를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불편부당한 인사도 마땅히 대통령의 몫이다.강원도민의 시각에서도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자못 지대하다.각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당면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도한 규제철폐,교통 및 물류인프라 확충,지역 전략산업 육성 등 지역현안 하나하나에 함께 해 준다면 우리도가 미래 대한민국의 가치창조,번영의 새로운 중심지대로 빠르게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불과 275일 남은 동계올림픽을 국민통합,즉 하나 된 나라로의 기제로 승화시켜 줄 것을 간곡하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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