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분권,남북문제 강원도의 관점·역할 중요,파격 발탁해야

역대 정부에서 인사홀대를 받아온 강원도가 이번엔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강원도가 오랜 낙후와 소외감에 시달려온 것은 개발연대 정부의 불균형성장 정책에 기인 측면이 적지 않다.그러나 여기에는 또 하나의 간과하기 어려운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바로 인사의 홀대와 불균형이다.절대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했던 시기에 희생을 감내한 성장드라이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런 정책의 문제 못지않게 바로 정치적 소외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또 인구에 비례한 기계적인 형평이나 정치논리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국정원장과 경호실장을 인선한데 이어 후속인사에 속도를 낸다.이전의 정부가 당선에서 취임까지 2개월여 준비기간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촌각을 다툴 수밖에 없다.어제는 2015년부터 2년 가까이 내각을 이끈 황교안 총리가 이임했고 참모진에 대한 후속인선이 이어졌다.단연 눈에 띄는 점은 도출신의 홍남기(61)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이 장관급의 국무조정실장에 기용된 점이다.첫 발탁케이스인 김 실장이 앞으로 새 정부 내에서 강원도의 어떤 인적연대와 입지를 가질지 지켜보게 된다.
민정수석에 조국(52) 서울대 교수,인사수석에 조현옥(61)이화여대 초빙교수를 각각 기용한 점도 눈에 들어온다.검찰개혁에 대한 의지와 인사혁신을 예고한 인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새 정부는 통합과 개혁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탄핵과 선거과정에서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르는 한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개혁이 불가피하다.이것은 새 정권 스스로 내건 기치인 동시에 시대의 요구일 것이다.주요 권력 포스트와 참모그룹의 인선에서 탕평과 개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러나 이게 전부여선 곤란하다.
총리와 비서실장의 기용에 대해 탕평과 화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파격인사로 이어지지 못하면 빛이 바랠 것이다.호남 배려와 진영의 내적 화합을 대 탕평으로 과장해서는 안 된다.이런 방향이 협치와 개혁의 출발이 될 수 있겠지만 당면한 국가적 과제와 미래 비전을 추동할 인사가 뒷받침돼야 한다.세력 균형과 정치권 내적 탕평으로 끝나선 곤란하다.동계올림픽,지방분권,남북문제는 지역현안인 동시에 국가적 과제다.강원도의 현실이나 정서에 부합하는 인맥의 부재가 현안의 차질과 혼선을 빚어왔다는 지적이 많았다.탕평을 넘어서는 탕평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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