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관광의 요소로는 흔히 볼거리와 외식, 엔터테인먼트, 쇼핑과 휴양을 든다.이들 요소는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변수들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사계절 볼거리와 풍부한 먹거리,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설악산 관광권역까지.이 지역에 투자가 더해진다면 강원도의 영동권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다는 사실에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관광레저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항상 느끼는 아쉬움이다.
최근 낙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강원연구원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양양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의 취항을 가정해 설악산 관광권에 가져오게 될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표됐다. 산업연관분석의 결과에 따르면 지역항공사인 플라이양양이 취항할 경우 양양공항의 관광객수요는 향후 5년간 약 265만 명이 창출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관광지출 규모가 약 3조 3000억 원에서 4조 4000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4조 7000억 원에서 6조 3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금강산 관광의 중단과 환동해권 개발의 부진으로 인해 상대적 상실감이 큰 해당 지역으로서는 가뭄에 만나는 단비인 셈이다.
양양공항의 접근권역에 속한 양양, 속초, 고성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영동권역의 경제에 획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순수 국내 민간자본으로 추진을 계획 중인 플라이양양개발(주)의 사업이 실현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 낙관에는 외국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양양을 본사로 하는 플라이항공의 취항이 전제돼 있다.
인-바운드 관광객을 현지의 마케팅을 통해 직접 태워오려는 사업자의 구상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항공을 관광의 교통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사업계획이 돋보인다.
한편, 새로운 시장진입을 견제하는 국내 업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은 녹록치 않다.모두 6개의 저비용항공사가 이미 취항하고 있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로 항공사 난립에 따른 안전의 위협, 미국과 유럽의 저비용항공사가 많지 않다는 논리가 사업허가를 망설이고 있는 국토부를 압박하고 있다. 모두 시장현상을 왜곡하는 주장들이다.
첫째, 상풍이 거래되는 시장에는 본래 포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경쟁은 서비스의 개선과 운임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의 편익은 증대되는 것이 시장경쟁의 기본원리다. 이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항공사는 도태된다. 둘째, 항공산업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다. 국토부는 시장경쟁에 개입하기 보다는 안전한 운항을 담보할 수 있는 요건을 심사하고 감독하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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