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숙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김경숙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2002년 4월 양양공항은 강원도민의 부푼 희망과 기대속에 개항했다.동해안 관광자원을 활용한 중·장기적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균형발전,금강산관광 및 남북교류 등 통일을 대비한 거점공항 구축이 탄생의 배경이다.
초기부터 적정 승객 확보 등으로 고전을 거듭했다.그간의 양양공항의 운영실적은 운항노선 153개,운항편수 2만0903편,공항승객 129만5126명이 성과다.중국 17개 도시,러시아 2개 도시,일본,베트남,김해,제주 및 김포를 운항했다.메르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한 국제항로 집중개설 등 행·재정적인 지원을 집중함으로써 공항승객은 대폭 증가했다.그 요인은 중국노선 운항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고,정부를 비롯한 강원도,시·군 및 지역민들의 사활을 건 땀의 결실이다.언론매체는 온통 “강원도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유령공항을 살려냈다”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한한령’에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다.중국 사드보복조치로 한중노선이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이는 지나친 중국 의존도가 부른 부작용이다.최근 이스타항공이 양양에서 중국 선양과 광저우를 잇는 정기운수권을 국토교통부에 반납했고,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설립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강원도는 아시아 3대 올림픽 개최도시간의 하늘길 개설 등을 통한 정기노선 확대 및 노선다변화,국내외 항공사 유치,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인프라 구축,취항 현지 홍보마케팅을 강화,공항연계 도민소득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은 당장 항공승객이 부족하다고 해서 다른 시설로 대체하여 활성화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공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공수요를 진작시켜 그 역할과 기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향후 양양공항이 환동해 거점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강원도와 공항당국이 나아갈 길은 다음과 같다.
첫째,부정기노선의 운항 안정화를 위한 승객 확보 등에 지원을 강화하고,중국중심의 일변도에서 탈피하여 항공운송여객시장의 잠재 승객을 확보하는 노선의 다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세계관광기구(UNWTO)는 2030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관광객수가 약 5억 3000만명으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우리나라도 말레이시아,홍콩,대만,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권이 15%로서 꾸준한 증가세다.해당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었고,드라마,K-팝 등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및 의료관광의 영향이 크다.
둘째,한편으로는 중국 정부의 중국인 관광객 방한금지,한국행 정기부정기 운항 불허 등의 조치가 해제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문재인정부는 양국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특사를 파견했다.중국관광시장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효자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셋째,아무리 많은 승객을 유치하더라도 그들을 맞이할 수 있는 수용능력이 없다면 경제적 효과 및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우리 지역에 별 도움이 안된다. 숙박시설,쇼핑,먹거리,즐길거리 등의 관광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한다.
넷째,강원도가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원과 2018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양양공항은 외국인 관광객과 여행사들이 단순히 스쳐가는 중간 기착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데다,그들을 강원도에 머무르게 할 콘텐츠는 부족하다.
다섯째,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지역항공사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체육시설 등을 포함한 관광자원 및 콘텐츠를 활용하여 안정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지역항공사가 필요하다.동해안 하늘길,양양국제공항!개항초 우리의 장밋빛 기대처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환동해 중추공항으로 우뚝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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