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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과 더불어 살아가기

송미영 2017년 05월 18일 목요일
▲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우리 삶을 바꾸는데 정치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현실을 바꾼다.강에 댐을 세우는 일도 이러한 선택 중의 하나였다.강은 흐르는 물을 따라 태고적부터 그 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 배어들어 있으면서 다양한 생명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왔다.예부터 대탄강이라고도 불렸던 한탄강은 천연기념물인 대교천의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을 품고 있다.
지역에서 오랜 시간 논란의 초점이었던 한탄강댐이 2016년 가을 준공됐다.댐 상류 홍수터는 ‘여의도만한 대초원을 조성할 수 있는’ 규모로 자연생태공원과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된다고도 한다.(SBS,2010.2.18)이제 우리는 이 홍수조절댐이 계획된 바와 같이 200년 빈도 강우에 며칠이라도 실제 이용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댐 상하류의 생태적,사회적 변화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가치는 그로 인한 불편과 피해가 커질수록 명백하게 드러난다.봄철 황사보다 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한탄강댐의 건설 과정에서 우리는 이제껏 숨겨져 온 강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그 소중함을 더욱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댐 건설 과정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비둘기낭 폭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그 이후로 화적연과 멍우리 협곡이 명승으로 지정됐다.또한 한탄강의 환경적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용암지대에 놓인 수직단애와 현무암 협곡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고 앞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준비 중이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좀 더 한탄강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반증해 준다.
자연이나 역사적 자원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 속에서 우리가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와 그 이면까지도 수용할 때에만 가능하다.지금의 한탄강이 지닌 아름다움을 우리 자손들도 즐기게 해주려면 지금 당장 이익이라도 자연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선택을 부모 세대인 우리가 해야만 할 때가 있다.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리적 형상과 여건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까지도 전달할 때 의미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 우리가 알았었고 알고 있는 한탄강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계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본다면 그 우수성과 다양성을 더 이해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한탄강의 자연과 문화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한 이유이다.댐이 완공된 현재가 댐 이전을 기억하고 댐으로 인한 변화를 기록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할 최적의 시점일 수 있다.댐은 어쨌든 자연의 모습은 아니며 이로 인해 강은 변화를 겪게 된다.이 과정에서 한탄강이 보여줄 모습을 면밀히 진단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 강과 더불어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기초를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누군가 하고 있겠지 싶을 때 어느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우리 사회에는 많다.이 강을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첫 번째 걸음은 이 강이 안고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연구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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