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오랜 시간 논란의 초점이었던 한탄강댐이 2016년 가을 준공됐다.댐 상류 홍수터는 ‘여의도만한 대초원을 조성할 수 있는’ 규모로 자연생태공원과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된다고도 한다.(SBS,2010.2.18)이제 우리는 이 홍수조절댐이 계획된 바와 같이 200년 빈도 강우에 며칠이라도 실제 이용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댐 상하류의 생태적,사회적 변화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가치는 그로 인한 불편과 피해가 커질수록 명백하게 드러난다.봄철 황사보다 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한탄강댐의 건설 과정에서 우리는 이제껏 숨겨져 온 강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그 소중함을 더욱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댐 건설 과정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비둘기낭 폭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그 이후로 화적연과 멍우리 협곡이 명승으로 지정됐다.또한 한탄강의 환경적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용암지대에 놓인 수직단애와 현무암 협곡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고 앞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준비 중이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좀 더 한탄강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반증해 준다.
자연이나 역사적 자원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 속에서 우리가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와 그 이면까지도 수용할 때에만 가능하다.지금의 한탄강이 지닌 아름다움을 우리 자손들도 즐기게 해주려면 지금 당장 이익이라도 자연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선택을 부모 세대인 우리가 해야만 할 때가 있다.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리적 형상과 여건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까지도 전달할 때 의미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 우리가 알았었고 알고 있는 한탄강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계를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본다면 그 우수성과 다양성을 더 이해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한탄강의 자연과 문화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한 이유이다.댐이 완공된 현재가 댐 이전을 기억하고 댐으로 인한 변화를 기록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할 최적의 시점일 수 있다.댐은 어쨌든 자연의 모습은 아니며 이로 인해 강은 변화를 겪게 된다.이 과정에서 한탄강이 보여줄 모습을 면밀히 진단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 강과 더불어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기초를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누군가 하고 있겠지 싶을 때 어느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을 때가 우리 사회에는 많다.이 강을 지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첫 번째 걸음은 이 강이 안고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연구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