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자치단체의 빠른 조치,민간의 관심과 온정이 모아지길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강릉과 삼척지역 큰 산불이 발생하면서 많은 피해를 냈다.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강풍까지 불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다행히 나흘 만에 진화는 됐지만 헬기 정비사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예고 없이 덮친 한 순간의 화마에 집을 잃은 주민들의 충격과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이번 산불이 실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과 실화자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이재민들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지원과 복구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내년 2월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강릉에서는 산림복구 문제도 시간을 끌 수 없는 현안으로 대두된다.산불은 꺼졌지만 그 피해와 주민의 고통은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난 대선 때 주요 정당후보들이 모두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그러나 실제로 현장의 지원 대책은 주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엊그제 강릉에서는 이재민구호와 조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았다.
강릉시민행동은 이날 이번 강릉산불로 산림 57㏊와 주택 39채가 소실되고 8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정부가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이곳을 방문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정부가 서둘러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전체 피해규모와는 별개로 이재민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야말로 한 순간에 거리로 나 앉게 된 것이다.국민들의 이런 절망을 위로하고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당면한 현안과 재난을 제쳐두고 국정과 국가의 역할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다.
자치단체도 당장 이재민들이 생활의 불편과 생계를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살피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행정의 순리다.제도와 전례를 들어 시간을 끌고 대책을 미루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그러나 이런 공적인 지원 대책과 아울러 중요한 것이 국민적인 온정과 이웃의 관심이다.기업과 각급기관단체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이재민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옛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피해 복구와 예방 대책을 세우되 오늘 당장 할일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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