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추진
“성당 문화·역사적 가치 훼손”

최근 속초지역에 건축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동명동성당 앞에 30층 이상의 고층 건축물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 사회가 강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확정 이후 속초지역에 개발 붐이 일면서 동명동 성당이 위치한 동명동 3통 일대에도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축물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현재 2개 민간개발업체가 수복탑 회전교차로~동명동 주민센터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지매입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성당 신도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동명동성당을 완전히 가리게 돼 문화·역사적 가치가 훼손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동명동 성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2년 미국 공병대의 지원으로 건축되기 시작해 1953년 8월 건립됐으며 속초지역에서 60년 넘게 원형이 그대로 보전된 유일한 건축물로 성당측은 성당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지방문화재나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성당과 신도들은 최근 시와 시의회 등에 “속초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이면서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성당앞에 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청원서에서 “최근 성당앞에 대형 아파트나 주상복합건축물들이 들어선다는 말이 무성하다”며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라 할 수 있는 성당 앞에 고층 건축물이 건립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민간개발업체로부터 이와 관련한 협의는 물론 사업계획서 등이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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