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지도 덥지도 않은 소만(小滿)
지금이 제일 좋은 절기
들판에는 푸르름이 그득하고
하얀 감자꽃 물결이 출렁인다

모를 심는다는데
소를 모는 농부
모밥 이고가는 아낙네는 어디를 가고
트랙터 이앙기 소리만 요란한가
옛 이맘때는
가마솥에 팥을 훌훌 뿌린밥
누릉지 구수하고
막걸리로 네논 내논 없었네

세상이 모두 바뀌더라도
옛 이웃 정
옛 시골의 정경은
더도말고 그대로였으면 좋겠네

이건원·시인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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