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여 올해 1/4분기에만 약 4000만대가 팔렸다.아이폰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결정체가 아니다.아이팟,휴대전화,모바일 인터넷과 같이 이미 사용 중이던 기술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성장하였다.그러나 당시 세계 최대 휴대전화 회사였던 노키아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다.자원과 아이디어가 제한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현실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 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다.이 지역에서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비전을 설정할 것인가?
첫째,1차산업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의 결합이다.지역의 인구 고령화와 인력부족 속에서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농업 확산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다.커피와 사탕수수 세계1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스타라사가 농기계에 GPS와 IT기술을 접목하는 등 농기계의 전자화 및 자동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 좋은 예다.이를 통해 개발한 토지분석,재배환경 모니터링,수확량 지도 시스템 등을 파종,재배,추수에 성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둘째,관광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우리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팔기 위해서만 애쓴다.하지만 관광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사기 위해 애쓰도록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이를 위해 먹거리든 볼거리든 즐길거리든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 역시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이룰 수 있을 것이다.우리 지역의 이점인 바다 관련 관광자원을 매우 독특하게 개발하는 것이 일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건강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강원도는 환경측면,기술측면에서 건강에 관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의료기술과 ICT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질병관리 서비스,전문성을 갖춘 간병인과 의료 소비자 매개비즈니스인 홈터치(HomeTouch)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 또는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힐링산업화하는 차별화 방안이 동시에 강구되어야 한다.건강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성별,나이,직업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넷째,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다.디지털 비즈니스는 소유보다는 협업과 공유에 초점을 둔다.핵심은 데이터와 기술의 공유다.다양한 기술을 소수가 모두 소유할 수 없으며,최적의 데이터를 찾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디지털 비즈니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블루 오션이다.아이디어와 알고리즘,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청년층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창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여야 하며 아낌없는 교육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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