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4대강 사업 실태
>>> 춘천 공지천 약사천
심한 악취 고질적 민원
>>> 화천지구
사람 없는 자전거도로
>>> 원주섬강권역
오토캠핑장 긍정적 평가
>>> 영월 강변 저류지
녹조·청태… 오염 가속화

4대강 사업의 강원권 예산은 본 사업과 연계 사업을 포함,총 1조1088억원이다.본 사업은 북한강권역과 섬강권역,영월지역 등 169㎞ 구간이다.연계사업구간은 한강 상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204㎞이다.4대강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감사 지시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권 4대강 주요 사업의 현재를 짚어봤다.

▲ 춘천 약사천
▲ 춘천 약사천
#춘천 공지·약사천 생태보전 효과 논란
지난 2009년11월부터 남산면과 중도동·서면 일대를 중심으로 4대강 관련 사업이 본격화됐다.주로 사업은 하천정비와 제방보강,자전거도로 등에 집중됐다.하지만 해당 구역은 집중 호우 때마다 침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습침수도로’로 분류돼 있어 도로 침수에 따른 복구비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4대강 연계사업인 공지천,만천천,약사천 등 생태하천 조성사업도 추진됐다.‘춘천판 청계천’으로 불렸던 약사천 복원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500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 7월 완공됐다.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약사천~공지천 합류점은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매년 늦봄부터 여름철까지 심한 악취를 풍겨 고질 민원거리로 전락했다.춘천시는 합류지점 일대 수심을 깊게 하기위해 바닥의 흙을 퍼올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장마철 퇴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화천 자전거도로
▲ 화천 자전거도로
#사람없는 화천지구 사업
국토해양부는 총 113억원을 들여 4대강 사업 중 북한강 12공구 화천지구인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와 원천리,대이리 지역의 환경을 정비하고 자전거도로 6.04㎞를 개설했다.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하남면 거례리 일대 2만6000㎡(8만평)에서 농사를 짓던 43가구 농업인들이 농토에서 철수해 일자리를 잃는 등 주민들의 반반을 사기도 했다.또한 개설된 자전거도로는 이용자가 거의 없어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주민들은 “화천지역 4대강 사업은 출발부터 군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지역주민들의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찾는 사람 없는 공원과 자전거도로로 꾸며놓은 사업지구는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 원주 오토캠핑장
▲ 원주 오토캠핑장
#유지보수 방점 원주 섬강 권역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섬강 일대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됐다.부론면 법천리∼호저면 무장리를 중심으로 한 섬강 13공구 사업(후용·간현 지구)에 554억7800만원이 투입됐다.이 구간에는 하천·환경정비 8.49㎞,제방보강 16.12㎞,자전거도로 24.12㎞가 조성됐다.또 횡성군 마옥리∼원주시 호저면 내덕리를 중심으로 한 섬강 14공구사업(호저지구)에 307억8800만원이 투입됐다.이 구간에도 하천·환경정비 0.68㎞,제방보강 12.99㎞,자전거도로 5.42㎞ 조성사업이 완료됐다.원주지역의 경우 기존 4대강을 중심으로 보를 막는 방식이 아닌 유지보수 개념으로 공사가 진행,섬강권 미관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사업 초기 공사현장에서 멸종위기종 2급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군락지가 훼손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역 환경단체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사업 완료 후 평가는 긍정적이다.흥호리에 조성한 33만㎡규모의 오토캠핑장은 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영월 강변 저류지
▲ 영월 강변 저류지
#수질오염 논란 영월 강변 저류지 사업
총사업비 1532억원을 들여 2012년 10월 저류 용량 290만t 규모로 조성된 영월강변저류지가 수해방지 역할은 물론 평상시 관광객도 한번 가보고 싶은 수변·생태공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3년 봄부터 녹조에 청태까지 발생하는 등 수질이 악화되면서 친수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채 주민에게도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지역환경단체인 동강보존본부와 영월군의회 등은 수질오염으로 영월강변저류지가 관광도시 이미지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지역의 고질 민원이 되고 있다. 특히 청령포매표소 앞 구간은 아예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수질에다 곳곳에 청태 부유물이 떠오르고 있어 심각한 오염 진행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벌써부터 청태가 끼기 시작하면 무더운 여름철에는 어떤 상황이 될지 뻔하다”며 “고여 있는 물은 반드시 썩을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영월군은 2013년 국비와 한강수계기금 등 172억여원을 들여 저류지 인근 107가구의 생활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2.3㎞ 구간의 방절지구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했다.
이수영·방기준·박성준·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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