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아시안컵 본선행·정몽규 회장 FIFA 집행부 입성 등 '순항'
최대 과제는 남자축구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 조기 확정에 앞장선 이승우(왼쪽)와 백승호.
▲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 조기 확정에 앞장선 이승우(왼쪽)와 백승호.
'신태용호의 U-20 월드컵 조기 16강 확정으로 이제 슈틸리케호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젊은 태극전사들의 항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호는 대한축구협회가 올해 달성할 네 가지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던 'U-20 월드컵 성공 개최'에 최소 요건을 채웠다.

축구협회가 안방에서 치르는 U-20 월드컵 성공의 잣대로 무결점 대회 운영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한 게 대표팀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 추첨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죽음의 A조'에 묶이면서 조별리그 탈락 우려가 제기됐다.

대회 운영을 잘하더라도 개최국 성적이 나쁘면 국내 팬들의 관심이 급격히 식어버리는 만큼 신태용 감독의 어깨는 무거웠다.

다행히 신 감독이 1차 목표로 삼았던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면서 내친김에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축구협회의 올해 4대 목표 중 하나에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나머지 3가지 목표는 ▲여자축구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FIFA 평의회 입성 ▲슈틸리케호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다행히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승 후보였던 북한을 제치고 2019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는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평양 원정'이라는 악조건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던 북한을 넘고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정몽규 회장도 지난 8일 바레인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아시아 몫의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정 회장이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에 FIFA 집행부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지막 남은 과제는 남자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는 것이다.

이는 슈틸리케호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달려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불안한 2위를 지키는 한국이 다음 달 13일 카타르전(원정), 8월 31일 이란전(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에서 연패를 당한다면 본선행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여자축구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정몽규 회장의 FIFA 평의회 위원 당선에 이어 U-20 대표팀이 안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더라도 슈틸리케호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한국 축구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남자축구 여정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24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호로서는 월드컵 본선행의 발판을 마련할 카타르 원정이 중요하다.

카타르를 꺾고 승점 3점을 얻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지만 카타르에 덜미를 잡히면 러시아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슈틸리케호가 한국 축구의 염원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이뤄내며 올해 축구협회의 4대 목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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