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면 지암리·서면 덕두원리
계곡·지하수 말라 주민 식수난
소방서 급수 지원… 매년 반복

▲ 가뭄으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계곡이 바짝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사효진
▲ 가뭄으로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계곡이 바짝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사효진
“물 좋기로 소문난 마을인데,지금은 먹을 물도 없습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산골마을 주민들이 식수난까지 겪는 등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24일 오후 1시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산골마을.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흐르던 계곡은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마을 주민 6~7가구가 사용하는 물탱크(20t)에도 물이 없어 일주일에 2~3회씩 춘천시와 소방서로부터 급수지원을 받고 있다.
주민 조서연(71)씨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 물 좋기로 소문난 마을의 계곡과 지하수까지 바짝 말라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마실 물도 없어 생수를 박스채 사다먹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춘천시 사북면사무소는 이 마을에서 매년 여름철 반복되는 식수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중으로 지하수 관정 설치작업을 벌여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면 덕두원리의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10여가구가 사용하는 마을 취수장(30t)이 연일 지속되는 가뭄 탓에 말라붙어 지난 21일 올해 처음으로 춘천소방서로부터 물(6t)을 공급받아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순낙주 덕두원1리 이장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반복되는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뿐만 아니라 지하수까지 마르면서 생활용수 지원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춘천소방서는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67건,220t의 생활용수 긴급지원을 실시했다.지난해 같은기간(36건·181t)보다 두배가량 늘었다.한편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6월에도 춘천지역의 강수량은 평년(130.5㎜)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여름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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