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춘   강릉우편집중국장
▲ 이용춘 강릉우체국장
4월과 5월!참 좋은 계절이자,바쁜 계절이다.그러나 올해에는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많은 시민들이 마음 아파했다.‘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찾아보니 47개의 기념일 중 40%인 19개의 기념일이 이 철에 몰려 있다.여기에다 봄 날씨라 활동하기 좋다보니 기관,단체,각종 모임의 행사도 많다.그러기에 바쁠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이 5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농부에게는 이 철이 무척 중요하다.미처 씨앗을 심지 못했다면,5월 중으로는 심어야 가을에 수확을 기대해볼 수 있다.작은 텃밭을 가꾸다보니 농심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다.도시민들이 즐겨짓는 주말농장에는 종묘상 등에서 파는 모종을 사다 심으면 된다.굳이 농사짓는 절기를 모르더라도 괜찮다.그러나 씨앗을 심을 때는 다르다.씨앗을 심는 시기를 알아야 하고,그 시기에 잘 맞춰 심어야 가을에 수확이 가능하다.소위 철이 들어야 하고,철을 알아야 한다.
‘철들다’를 국어사전에서는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는 힘이 생기다’라고 정의한다.그러나 철의 원래 어원은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겨울철,봄철 등)로서 ‘철들다’는 제 철에 들어섰거나 농사지을 때를 제대로 안다는 것이다.봄철에 씨앗을 뿌리고,여름철에 김매고,가을철에 수확하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철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철부지’라고 한다.씨앗을 뿌리는 등 농사를 짓는 제 때를 모르니까(不知) 어리석다는 것이다.옛날에는 농사가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했기에 농사와 직결된 곡우,망종 등 24절기를 이해하면 철이 들었다고 하며,어른으로 인정을 받았다.
봄철에 씨앗을 뿌려야 하는 데,그 씨앗 뿌리는 시기를 놓치면 농사를 실패하기 쉽다.4월과 5월에는 봄 일을 시작한다는 청명(淸明),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곡우(穀雨),농사일이 바빠지는 입하(立夏),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小滿)이 있다.농부는 이 절기를 잘 이해하여 씨앗을 심고 가꾸어야한다.‘철들다’는 것이 농부에게만 해당되고,4월과 5월이 농부에게만 소중하지는 않을 것이다.4월과 5월은 개인이나 조직에도 중요하다.상반기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상반기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보아 미흡한 부분은 6월에 보완을 해야 한 해의 목표관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사람살이로 보면 4월과 5월은 공자께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고 한 30대의 이립(而立),즉 청장년(靑壯年)기 쯤에 해당되리라.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씨를 뿌리고,사람살이의 성공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5월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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