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새책] 손진익 - 내 인생의 정원

200년 묵은 늙은 적송은 80살을 바라보는 저자에게 말을 건넨다.“이보게 아직 청춘인데 벌써부터 노인 흉내 내면 안 되지.”
‘내 인생의 정원’은 정선의 숲이 일러주는 삶의 지혜를 써내려간 책이다.평생을 기업가로 숨 가쁘게 달려온 저자는 은퇴 후 자신의 고향을 빼다 박은 정선의 숲에 정착했다.
수목원에는 젊은 시절 아내를 부르던 이름 ‘로미’의 이름을 붙였다.그리고 아내와 함께 숲 속 정원을 가꿔나가며 자연을 통해 깨닫는 삶의 진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봄꽃의 반짝거림과 앙증맞음,한여름 밤의 부글부글 끓는 개구리 소리,푹신하게 떨어진 가을 낙엽의 눅진한 냄새,고요하고 경건한 겨울의 눈 덮인 정원.책에 생생하게 그려진 정선 숲의 사계는 사나운 세상 속 자신조차 챙기지 못하며 바삐 살아가는 독자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북산 288쪽 1만5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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