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출전 원종웅·김경훈 씨
일반부 경기서 각각 은 4개 획득

▲ 제5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싸이클 일반부 경기에 참가한 화천의 원종웅(사진 가장 왼쪽),김경훈(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선수
▲ 제5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싸이클 일반부 경기에 참가한 화천의 원종웅(사진 가장 왼쪽),김경훈(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선수
장애인 사이클 선수 2명이 도민체전 일반부 경기에 도전,은메달 8개를 목에 걸며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원종웅(21·지적장애 2급)씨와 김경훈(41·지체장애 5급)씨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횡성군에서 열린 제52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싸이클 일반부 경기에 화천 대표로 출전해 각각 4개씩의 은메달을 차지해 이변을 일으켰다.
화천정보산업고 출신의 원 선수는 이 대회 사이클 일반부 경기 1㎞ 독주,4㎞ 단체추발,단체 스프린트,도로단체 부문에서 은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또한 화천실고 출신인 김 선수(지체장애 5급)는 일반부 경기 4㎞ 단체추발,4㎞ 추발,단체 스프린트,도로단체 부문에서 은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장애인 선수가 일반 엘리트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두 사람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값진 준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특히 이번 대회 대다수 종목의 1위가 국가대표 출신 엘리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이들의 선전은 이변이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원 선수는 현재 도 장애인 사이클 대표로 활동 중이다.서울 출신인 그는 중학교 입학 당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이후 의사의 권유로 시골인 화천으로 이사 와 합기도 도장을 다니던 중 관장의 권유로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입문 직후부터 소질을 보인 원 선수는 2014년 배후령 힐클라이밍대회에 첫 출전해 타이어 펑크에도 끝까지 완주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2015년에는 전국 장애인 사이클 선수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해 트랙 3㎞,500m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상금을 화천군에 기부하기도 했던 원 선수는 “사이클을 타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며 “장애인 대회 뿐 아니라 일반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고 싶은데,2015년부터 지적 장애인의 일반 대회 트랙 경기 출전이 어려워져 너무 아쉽다”고 했다.
원 선수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4개를 차지한 김 선수는 화천에서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며 틈틈이 북한강 도로를 질주했다.생업이 있어 훈련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지만 자전거에 대한 사랑과 경기에 대한 집념이 이변을 연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 선수는 “사이클 위에서는 몸이 다소 불편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사이클을 통한 도전을 계속 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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