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화   영월 세경대 교수
▲ 윤병화
영월 세경대 교수
오는 5월 30일은 음력 5월 5일 바로 단오이다. 단오와 관련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중국 역사서 ‘삼국지’에 따르면 “오월에 씨뿌리기를 마치면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무리가 모여서 가무와 음주로 밤낮을 쉬지 않았다”라는 기록이 있고,‘삼국유사’에 의하면 “매년 5월 3일과 7일,5월 5일,8월 5일과 15일에 가락국의 수로왕을 위해 성대한 제례를 행했다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특히 단오는 여름에 행하는 풍습으로 기본적으로는 제의성 위에 놀이적이거나 유희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중국의 풍습을 수용하면서 우리의 것으로 변형된 복합한 수용 형태를 보이고 있다.단오(端午)의 단(端)은 시작이나 끝의 뜻이고 다섯 오(五)와 일곱째지지 오(午)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에 초오(初五)라는 뜻을 갖고 있다.한편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했다.수리는 고(高),상(上),신(神)등을 의미하는 고유어로 신의 날,최고의 날을 의미한다.예로부터 농경 문화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병충해 및 질병 방지를 기원하는 신앙 의례인데 5월 파종이 끝나면 오곡 풍요를 기원하면서 제신(諸神)에게 제사를 지낸 것이 단오라는 풍습으로 정착된 것이다.
이와 같은 단오에는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풍습이 존재했다.첫번째,단오빔이다.유만공의 ‘세시풍요’에는 “단오 옷은 젊은 낭자에게 꼭 맞으니,가는 모시베로 만든 홑치마에 잇빛이 선명하다.두 번째,단오 고사이다.단오에는 편안과 오곡의 풍년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비는 고사를 지낸다.세 번째,머리 감기와 비녀이다.단오에는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액을 물리치기 위해 궁궁이(미나리과 풀)를 머리에 꽂았다. 또 창포 비녀에 수복(壽福)이라는 글자를 새겨 패용하면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여겼다.네 번째,익모초와 쑥을 뜯어 말려 뜸을 뜨거나 먹으면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다섯 번째,대추나무 시집 보내기이다.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고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행위를 한 것이다.여섯 번째,그네 뛰기이다.그네는 군디,군데,군의로 부르며 느티나무,버드나무,대추나무에 줄을 매어 외그네뛰기,쌍그네뛰기,맞그네뛰기 등으로 논다.일곱 번째,씨름이다.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한 씨름은 왼씨름,오른씨름,띠씨름 등으로 논다.현대화 과정 속에서 잊혀졌던 우리의 풍습인 단오가 다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단오라는 우리의 역사와 지역 축제가 함께 살아 숨쉬면서 공공재적인 성격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젠 지역 주민들의 축제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고 생각하고 단오를 기억하는 축제로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단오축제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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