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젖먹이들이 청첩장이 온다
누군지도 모를 수 있다
뭐 혼인을 한다고
그 울벵이가
그 오줌싸개가

늘 청춘인것 같은데
짝을 찾아 성례를 치른다 하니
눈이 침침해도
귀가 어정쩡해도
슬퍼하질 말아야지
웃집 새댁이 할머니로
새신랑이 할아버지로
하늘이 하는일 한탄하질 말아야지

다섯살 배기
어이 알고 할아버지라 하니
염색(染色)은 귀신을 속여도
아이 눈은 속일 수가 없네
최동희·강릉시 하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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