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 자신을 홍보할 때 ‘준비된 후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리더의 필수 자질이 ‘역량과 인격’임을 감안할 때 아마도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많이 했을 것인데 인격도 그렇게 준비했을까?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한 경향이 있어 자신의 인격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인격은 공부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만사의 핵심인 인격을 더 향상시키기위해 따로 준비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인격도 준비한다면 달라질까? 달라진다면 어디까지가 될까? 정말 배려심이나 겸손 그리고 낮아짐이 타고난 사람들의 덕성 수준까지도 가능할까? 일본에서 연애학교가 인기란다.사람마다 선호의 유형이 다양하게 다른데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교육으로 가능하다니 신기하다.근데 감정도 인격과 마찬가지로 교육이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하게 할 수 있지만 완벽한 변화는 가능하지 않을거라 짐작한다.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한 인격은 언제고 한계가 드러난다.아무리 학습을 해도 타고난 천성은 복병처럼 나타나니 늘 조심해야한다.태생적으로 덕이 있는 사람과 학습으로 덕을 배운 사람이 완전 동일 할 수 없다는 말이다.인격을 높히겠다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리고 천성을 능가할 만큼 다각도의 연습으로 체질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우리의 인격은 일상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어야만 바람직한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주 공항 입국문을 나설 때 수행원을 쳐다보지않고 캐리어를 전달한 것이 ‘노룩패스’로 회자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당선초 문재인대통령의 아지오 구두가 화제였다.청각장애자들이 만든 것으로 지금은 생산 안되는 구두다.두 리더의 차이는 아마도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겸손한 인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사람들의 일상 행동은 평상시의 인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그 자체이다.리더마다 인격도 역량 못지않게 치열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괴테는 ‘인간의 행실은 각자가 자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라고 말한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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