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유입인구 증가세
고급 주택 매매 경쟁도 치열

▲ 춘천 동면에 조성중인 전원주택 단지
▲ 춘천 동면에 조성중인 전원주택 단지
전원주택 선택한 도시민들

# 1.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영진(52)씨는 최근 전원주택을 찾기 위해 원주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찾았다.출근길 전쟁에 시달리는 수도권 직장과 비싸고 좁은 분당 전세집을 떠나 넓은 집과 탁 트인 경치,넉넉한 출·퇴근 시간이 보장된 전원생활을 위해서다.

# 2.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신정호(60)씨는 최근 홍천에 위치한 전원주택지를 매입했다.답답했던 20년간 도시 출·퇴근과 현재 살고 있는 2억~3억원대 집 대신 같은 가격에 넓은 전원주택과 맑고 여유로운 경치를 만끽하며 노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들과 청·장년층들이 빌딩 숲을 떠나 화려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타시·도에서 강원도로 이주한 50~60대 인구는 4만6348명으로 2015년(4만4031명)보다는 5%(2317명),2014년(4만2138명)보다는 10%(4210명) 가량 느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이중 60대 인구는 1만5390명으로 2014년에 비해 18.9% 느는 등 은퇴연령 인구의 전입이 높아지면서 도내 읍면의 농·산촌 주택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도내 부동산 업계는 농·산촌에 있는 전원주택 때문에 청·장년,노인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과거 전원주택은 농경지 인접,넓은 마당이면 적당한 곳으로 평가받았고 대부분 마당과 실내 마루가 있는 양옥집이 인기였다.또 교통편은 불편해도 넓은 평수라면 소위 잘나가는 전원주택으로 대접받았다.하지만 최근 인기 있는 전원주택은 화려한 디자인의 주택,도심지 인접,농산촌·바다·강가 등 경치가 좋은 곳이다.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트렌드도 고급화됐기 때문이다.방과 화장실이 각각 2개씩 있는 79.2㎡(24평) 규모의 남향과 텃밭,야외 수돗가,데크시설로 된 마루가 있는 홍천의 한 전원주택지는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유럽식 구조로 집이 건축된데다 홍천시가지와 20분,동서울에서는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원주 한 전원주택도 치악산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어 풍경이 좋은데다 58평(192㎡)의 집과 주차장,마당,자연석 계단,연못이 있어 귀촌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원주택에 대한 거래가 가장 까다롭다”며 “예전과 달리 화려한 노후를 꿈꾸는 이주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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