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재 초대전 ‘돌 위에 새겨진 염원’
17일부터 캘리포니아 정혜사
마애불 등 조각작품 11점 전시

▲ 겸로 이형재 작 ‘십일면관음’
▲ 겸로 이형재 작 ‘십일면관음’
불심을 담은 조각들이 미국에서 전시된다.

화가 겸 조각가 겸로 이형재(미술협회 춘천지부 부지부장)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정혜사에서 ‘돌 위에 새겨진 염원(Whishes and hopes are carved on rocks) 초대전’을 갖는다.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지난해 10월 동명의 주제로 열었던 12회 개인전 전시작품을 비롯 총 11점이 선보인다.전시작품은 과거 기원의 의미로 새겨진 미륵,보살 마애불 등이 풍화의 시간을 거쳐 다시 바위 본래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이 표현됐다.

작가는 조각상이 바위로 변하는 순간에 주목하며 질감을 표현했다.각각의 조각들은 화강암에 촘촘한 점을 찍는 기법으로 작업돼 마모된 모습의 마애불 형상으로 완성됐다.작가는 양양 선림원지,영월 창령사지,석굴암 등 도내 문화재들에서 영감을 얻었다.이형재 작가는 1984년 한국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인사동의 청년미술관 초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13회,단체전 300회를 열었다.서울과 도쿄에서 진행된 제3조각회 한·일교류전,서울올림픽기념 한·중·일전,토야마국제(한국·중국·헝가리·일본) 미술교류전 등 다수의 국제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강원현대작가회원으로 춘천에서 활동 중인 이 작가는 “어느 시절 염원을 담아 정성으로 새겨진 조상(彫像)이 세월이 흘러 어느덧 풍화로 돌이 되어가는 경계의 순간을 그려낸 작품들로 시간의 마모에 의해 모습이 지워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회귀”라며 “해외교류전은 여러번 했지만 개인전 초대는 처음이라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전시회 개막식은 18일 낮 12시 30분 현지에서 갖는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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