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규 전 강원도의회 의장

▲ 최재규 전 강원도의회 의장
▲ 최재규 전 강원도의회 의장
지난달 27일 개막한 강릉단오제가 지난 3일 성황리에 마쳤다.올해 단오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려 그 어느해보다 주목을 받았다.이런 점에서 이번 단오제는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이끄는 기반을 다지면서 올림픽 성공개최 의지를 결집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8일간 진행된 단오제의 관람인파는 101만 여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보다 다소 줄어 아쉽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로서 위상을 확인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강릉단오제는 세계가 인정한 큰 난장이요,이벤트요,페스티벌이다.이를 한 마디로 축제라 한다.강릉단오제는 음력 5월 5일 양기가 가장 성한 날에 열린다.이날 초여름 뙤약볕 밑에 모내기를 마쳤던 일꾼들이 삼삼오오 단오장으로 향해 그간의 노동의 피로를 푸는 게 강릉단오제의 본질이다.강릉단오제가 끝나면 강릉시민들은 허탈감에 젖는다.축제 기간 중에 난장에서 강릉을 대표하는 감자적 등을 신나게 먹고 마셨다.이런 단기간의 일탈에서 돌아와 제자리로 찾아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인간인 이상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축제 이후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와야 삶이 제 자리를 찾는다.비록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것과 같은 일상이지만.강릉단오제는 매년 거행하던 것이라 강릉시민들은 사실 며칠 간의 허탈감과 아울러 즐거움을 반추하면서 내년의 단오제를 기약할 수가 있다.

그런데 2018년 2월,이제 8개월 후로 다가온 겨울올림픽을 생각해보자.그동안 수년 동안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과 국민 모두 부단히 경주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세계의 축제인 평창강릉 겨울올림픽이 끝난 다음의 그 허탈감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이런 질문을 던져본다.아직 시기상조라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적어도 축제 이후에 다가올 그 허탈감을 하루빨리 치유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강릉시민의 에너지가 소모될 것이 뻔해 보인다.

강릉시는 이제 겨울올림픽이란 대규모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전력투구 외에도 축제 이후의 문제도 하나둘 점검해서 그 극복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올림픽 경기장의 사후 활용 등과 같은 인프라 시설의 활용도 고민해야 하지만,그보다도 강릉시민들의 축제 이후 생기는 허탈감,무기력감을 하루 속히 극복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모름지기 삶이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일도 발생하는 것이다.이를 적절하게 융화시키는 지혜가 강릉시민이 목전에 마주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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