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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논란의 프롤로그

데스크눈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남궁창성 2017년 06월 07일 수요일
▲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지난달 1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문재인 대통령의 국방부 첫 방문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해온 군 수뇌부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대통령 도착 시간에 맞춰 청사 정문에는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을 비롯해 장준규 육군·엄현성 해군·정경두 공군 참모총장 등이 부동자세로 서있었다.삼엄한 경호속에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차량이 도착하자 군 고위 간부들은 차례로 관등성명을 대며 거수경례를 했다.긴장은 문 대통령이 청사 1층 로비에 들어서며 환호로 바뀌었다.직원들의 박수와 함성이 청사를 압도했다.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히 악수하고,사진찍고,사인해 주면서 화답했다.일부 여직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역대 정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라고 직원들이 입을 모았다.

국방부 2층 회의실의 팽팽한 긴장을 깬 주인공도 문재인 대통령이었다.문 대통령은 “전방과 후방,해상과 공중에서 국토방위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육해공군 장병 여러분,전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정치적 수사가 아닌 진정성이 묻어나는 국군 통수권자의 첫 인사였다.또 “정권은 유한해도 우리가 사는 한은 조국은 영원합니다.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방태세에는 이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여러분들 나와 참여정부 때에도 국방을 함께 했던 분들입니다.혼연일체가 되어 국방을 책임지고 국방력을 키워 나갑시다.여러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고 군 고위 장성들과 국방부 고위 간부들은 하나같이 “예~!!”하고 큰 박수로 호응했다.문 대통령과 군 수뇌부와의 상견례는 이렇게 역사가 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30분 청와대 춘추관.굳은 표정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읽어 내려갔다.“문재인 대통령은 성주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비공개로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업무보고에서 발사대 4기 추가 보관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추가 반입된 것인지,누가 결정한 것인지,왜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에 대해 진상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와대발 사드파문은 ‘국기 문란’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억측과 의혹이 뒤엉켜 퍼져 나갔다.논란은 이제 보고 누락의 책임을 지고 국방정책실장이 직위 해제되고 사드부지에 대한 ‘적정한 환경영향평가’로 일단락되고 있는 분위기다.

말을 타고 나라를 세워도 말을 타고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다.국정은 집권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게 역사의 교훈이다.취임초 문재인 정부는 농번기 가뭄 등 기상이변,고병원성 조류독감 확산,인사 사고 등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들로 긴장하고 있다.지난주 오랫만에 찾아뵌 원로는 인기 절정의 문재인 정부에 덕담을 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추고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남양주 말고개(馬峴) 마을이 고향인 다산(茶山)의 호(號)는 여유당(與猶堂)이다.‘여(與)함이여.겨울 살얼음 잡힌 개울을 건너듯,유(猶)함이여.사방의 이리를 두려워 하듯이 하라’는 고전에서 따왔다.집권 한달을 맞고 있는 새 정부를 옆에서 지켜보며 다산의 호를 떠올린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성공이 너무도 목마르기 때문이다.또 5년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아 떠나는 문 대통령을 환송하며 온 국민들이 “야,기분 좋다!”라고 꼭 환호하고 싶은 염원 때문이다.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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