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성   전 속초시장
▲ 동문성
전 속초시장
강원도와 속초시는 지난달 속초항을 모항으로 환동해 권역을 연결하는 크루즈의 역사적인 뱃길을 열었다.

지난 2000년 5월 속초항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중국 훈춘시를 거쳐 백두산에 이르는 한·러·중 국제항로가 1차 항로였다면 이번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환동해권 항로는 강원도가 주관하는 제2차 국제 항로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개설·운항되는 환동해권 항로는 속초항을 출항해 일본의 마이즈루 항과 강원도와 자매현인 돗토리현 사아키미나토 항,그리고 우리나라 부산항을 거쳐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5박6일의 제 1코스가 있다.제2코스로는 속초항에서 출발,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에 1박하고 일본의 마이즈루,사카이미나토를 경유,부산항을 거쳐 속초항으로 돌아오는 6박7일의 코스다.강원도와 속초시는 이번 크루즈 항로의 개발을 위해 정부와 협력,속초항 남방제의 수심을 12m이상으로 보강하고 오는 7월 중 현대적인 터미널 시설을 완공해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난달 14일 ‘한·일 교류협력 속초시 대표단’과 함께 코스타빅토리아호를 타고 타타미로소 마이주르시장,나카무라 사카이미나토 시장,이기타카이요 나고시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크루즈의 기항에 따른 협조사항들을 협의했다.필자도 시대표단의 한 사람으로서 이 배를 탔다.배에서 만난 안민호 롯데관광크루즈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 선적의 크루즈를 롯데관광이 임차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크루즈에는 부산에서 300명,속초에서 300명 등 모두 600여명의 관광객이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장 이하 승선원이 1000명,승객이 탈 수 있는 베드가 3000개인데 이정도의 승객으로서는 경영상태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그러나 안본부장은 다음 항차에는 부산항에서 승선한 관광객이 1000명이고 속초항에서 승선할 관광객이 600명이라며 이 정도의 관광객이 승선한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행운이며 앞으로는 크루즈를 선호할 관광객이 점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리나라의 해외관광은 이제까지 대부분 여객기를 이용한 관광이 주류를 이뤄 온것이 사실이다.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유럽 선적을 둔 크루즈 선사들이 중국과 일본,동남아 지역에 운항횟수를 늘였던 것이 최근에는 부산·인천 등 대단위 항구들에 닻을 내리면서 이제는 그 여세가 동해안까지 밀고 들어와 우리나라가 크루즈 시대에 들어와 있음을 확인해주게 하고 있다.

단순한 소견일지 모르지만 필자가 본 일본 마이즈루항과 사카이미나토항에는 설악산과 같은 관광지나 온천·호수도 없었고 다만 천연항구만 갖췄는데도 올해 40여회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다.우리도 눈을 바짝 뜨고 같은 분야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하늘의 도우심인지 우리 강원도는 6월말부터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가 2시간내에 속초에 도착하게 된다.이 얼마나 경의로운 일인가.중국·러시아·일본 등 국제여객항로가 개방돼 있고 강원도 북부의 거점항구인 속초항이 크루즈선의 모항으로 각광받게 되는 세기가 현실이 된 것이다.게다가 강원도와 속초·인제·양구·화천이 지난 30년간 추진했던 동서고속철도도 20204년까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강원도 시대가 성금 다가선 느낌이다.이제 300만 도민들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엄연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살기좋은 강원도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힘을 합쳐야 할 때가 바로 우리앞에 서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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