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바이러스화 가능성 높아 땜질식 처방으론 방역에 한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산되되면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수직상승하는 등 생활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군산에서 시작된 AI는 전북지역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는 추세다.현재까지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는 34 곳.고병원성 H5N8형 AI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제주와 부산,전북,경기,울산,경남 등 6개 시·도에 걸쳐 있다.11일 경남 고성의 한 농가에서 기르던 닭에서도 AI 양성판정이 나왔다.강원도는 현재까지 AI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언제 어떤 경로로 AI가 침투할지 불안하다.

AI 발병이후 계란과 닭고기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강원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계란 한판(30알) 소비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으며 치킨 가격은 1마리당 900~2000원가까이 인상됐다.백숙용 닭고기(1㎏) 소비자 가격은 6800원에서 8600원으로,통닭용 닭고기(1㎏)는 6400원에서 7000원으로 뛰었다.가격인상은 외식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며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AI가 지속될 경우 양계농가와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들의 고통도 계속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AI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AI 발생 이후 이낙연총리가 직접 나서 방역작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발병원인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살처분과 소독,차량 이동 및 생닭 유통 제한 조치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AI 바이러스가 고온에 취약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겨울 철새에 의해 감염됐던 이전 양상과도 판이하게 다르다.최근 발생한 AI 바이러는 외부가 아닌 토착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AI 방역에 새로운 접근법이 요구된다.

AI를 잡아야 서민생활이 안정된다.AI에 따른 불안이 지속될 경우 생활경제가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다.물가 불안도 잠재울 수 없다.매년 되풀이되는 AI에 어떻게 대처할 지 새로운 매뉴얼을 짜야 한다.쾌적한 축사 등 가금류의 면역력을 높이는 사육환경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축사육 제한 조치 등의 내용이 포함된 강제휴업 명령 입법을 도입키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AI 등 가축 전염병의 전염 경로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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