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건 인내심뿐…‘단순 경험’ 경력 인정 안돼
주5일 1일 9시간 근무 월130만원
단기인턴 이력 정규직에 도움안돼
“시급 좋은 알바만도 못해” 푸념

지방대 출신인 이주현(27·가명)씨는 최근 강원도내 한 금융기관에서 3개월짜리 단기 인턴으로 근무했다.이씨는 금융권 정규직을 목표로 인턴을 지원했고 그에 맞춰 어학능력,다수의 금융자격증 등 남다른 스펙도 쌓았다.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처우와 미래다.인턴의 고충을 알면서도 실무능력과 금융권 취업에 도움이 될 이력을 갖춘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견뎠지만 이 씨가 배운 것은 인내심이 전부였다.직접배운 실무는 책상도 없이 홀로 서 있는 서비스 정신에 화장실과 번호표를 찾는 고객 안내 등이 다였다.또 주 5일 하루 9시간씩 일했지만 이씨가 받은 한달 급여는 130만원 정도로 사실상 최저임금도 못받았다.

이씨가 느낀 실망감은 현재의 이력으로는 금융권 정규직 취직이 어렵다는 것이다.당초 정규직 지원시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인턴을 마치고 정규직 취업상담을 한 이씨는 자신의 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취업상담사는 단기 인턴 이력은 일반 계약직처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도 않는데다 실무 경력으로 인정받기에는 기간이 짧아 단순 경험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건넸다.여기에 지방대 출신이라는 핸디캡이 더 큰 좌절을 안겨줬다.

이씨는 “적은 보수에도 정규직 희망을 갖고 일했지만 지방대 꼬리표에 인턴도 무용지물이었다”며 “차라리 시급이 좋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자금이나 갚을 걸 괜히 인턴을 했다”고 푸념했다.취업전문기관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벼운 이력을 담보로 열정만 요구하는 회사가 많다”며 “지방대 출신의 단기 인턴 경험자 중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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