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 김준순
강원대 산림과 교수
언제부터인지 우리 귀와 눈에 자주 들어오는 단어 중 하나가 ‘제4차 산업혁명’이다.이 용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언급된 이후,국제사회에서는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단어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림산업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산업혁명 과정은 1차 기계화,2차 대량생산,3차 정보화 시대를 거쳤다.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사물인터넷 등의 발전된 기술을 기반으로 수많은 정보들을 통합 분석해 자동·지능적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사물을 제어하는 시스템 중심의 산업을 의미한다.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개념은 ‘연결’과 ‘융합’이다.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림관리의 방향도 수많은 자료들을 이용한 초지능적인 분석을 통해 미래 자연환경과 산업환경의 변화를 예측,각 분야별 목표들을 유기적이고 조화롭게 연결해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그에 맞는 국가 산림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림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산림관리의 목표로 하고 있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완성하는 키워드는 ‘경제’,‘사회’,‘환경’이다.이들 세 키워드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인 ‘연결’과 ‘융합’으로 완성되려면 경제와 사회,환경분야에서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경제에서는 생산·유통·소비의 통합 네트워킹을 통한 효율화,사회에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치,환경에서는 생태계 보전을 위한 통합적 산림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산림산업은 목재와 산채,버섯 등의 임산물 생산인 1차산업부터 가공 및 유통 중심의 2차 산업,그리고 산림휴양과 문화 등의 3차 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6차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산업 간의 긴밀한 연계성이 전제돼야 가능하다.이제 우리나라 산림은 30년생 이상되는 산림이 전체 산림의 4분의 3정도를 차지한다.산지에서는 솎아베기(간벌),주벌,수종갱신 작업에 의한 용재들이 대량 생산될 것이다.이에 그 동안 수입재에 크게 의존했던 목재시장에서는 국내 용재 공급량을 늘리고 목조건물 보급을 확대,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목질계 연료인 펠릿 등의 소비처 확대가 필요하다.또한 단기 임산물과 생명과학 기술을 접목한 건강보조 식품,의약품 개발이 병행된 발전이 필요하다.

3차 서비스 산업에서도 산림 역할이 크다.바로 레저산업이다.우리나라는 전세계 등산용품의 경연장 수준으로 야외 레저용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암벽등반,산악자전거,산림치유,산림문화체험 등 활동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이들 서비스 산업의 발달은 산촌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도록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을 모색해야 한다.지역 특성을 살린 생산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국민적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치가 중요하다.특히 산림은 소유자와 관리자간 관리 목표가 상이할 경우 충돌하기도 한다.국유림이라도 관할 부처에 따라 관리 목적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관리 형태 차이는 그 인접 지역의 마을주민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또 산림휴양 지역은 방문객들 역시 중요한 이해당사자기도 하다.

하나의 산림을 대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관리는 미래 산림 관리의 중요한 숙제다.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건강한 산림을 위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드론 기술로 산림자원조사하는 등 인프라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림은 다분야에 활용할 만한 소재들이 무궁무진하다.먹거리,볼거리,쉴거리,놀거리 제공을 통해 산림복지국가 건설에 강원도가 앞장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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