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전환·자연재해 시 자금지원 등 지역농가별 정책 세워야

가뭄과 우박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6월 들어서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도내 곳곳에서 모내기를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일부지역은 먹을 물조차 메마른 실정이다.관정도 말라버려 논농사는 물론 밭작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어렵게 파종한 작물이 말라죽거나 수분 부족으로 성장을 멈췄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구지역은 이상기후에 따른 우박피해로 사과와 복숭아 농사를 망칠 판이다.게다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유해조수 피해가 잇따른다.

올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6.6㎜로 평년(303.4㎜)의 절반 수준이다.모내기 등 농사가 본격화 된 5월의 강수량은 28.5㎜로 예년(101.7㎜)의 29%에 불과했다.물이 가장 필요할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급감하고 하천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지하수까지 마르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수확을 앞둔 감자를 비롯해 고추와 상추,참깨 등 밭작물이 시들어간다.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5월 고온현상이 4년 연속 이어지면서 밭작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파종시기를 앞둔 콩과 수수,들깨 등 농작물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뭄과 고온에 이어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기상청은 어제(13일)도 강원내륙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우박피해가 현실화 된 지역도 적지않다.지난 9일 양구 해안지역에 쏟아진 우박으로 이 지역 명품인 사과와 복숭아가 큰 피해를 입었다.낙과와 함께 사과와 복숭아에 흠집이 생기면서 상품가치가 뚝 떨어졌다.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등 피해보상책이 있지만 농민들의 허탈감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기상이변에 따른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

자연재해에 멍든 농민들을 구제할 현실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농업용수 지원에 필요한 장비를 동원하고 일손을 보태야 한다.모내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밭작물 전환 등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횡성군은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 농가당 250만원~4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또 스프링클러와 호스,수중펌프 등 한해장비 구입을 위해 예산 7억8000만원을 긴급 편성했다고 한다.이같은 행정적 지원은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정부와 강원도 타 자지단체도 농민들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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