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요금수납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우표는 작은 네모 크기에 담을 대상을 생략과 축소를 통해 시각화하므로 축소예술의 꽃이라고 한다.따라서 우표는 단순히 우편요금 증표를 넘어 전 세계의 사회,역사,문화,문명을 함축하게 된다.우표를 보면 그 나라의 정치,경제,예술 수준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저개발국가의 우표를 보면 윤곽이 약간 뭉개져 보이는 등 어딘지 모르게 조잡하다는 느낌이 든다.유럽의 경우 인구 10명당 3명이 우표를 수집하고 있으며 우표수집 취미를 ‘취미의 왕’이라고 부르고 있다.우리나라 우표수집가는 1970년대에는 30만 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아주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듯이 어떤 취미활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습관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특히 젊었을 때 어떤 취미를 갖느냐는 더더욱 중요하다.
우표를 수집하면 이로운 점이 많다.우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가령 이번 우표전시회의 주요 테마인 동계올림픽 관련 우표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올림픽의 역사,개최지,종목 등을 공부하게 되고,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피카소에 관한 우표를 모아 정돈하다 보면 그의 인생,작품세계를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우표수집가로 유명했던 미국의 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했다.또 정리정돈 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이 길러지고,목표를 향한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을 습성화시켜 준다.관찰력이 증진되고,연구심이 배양되며,심미안도 갖게 된다.
이 같은 좋은 점이 있음에도 근래 들어 우표수집 인구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보다 많은 분들께서 우표를 수집·연구하는 우표 문화에 더욱 관심을 갖고 우취 저변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우표! 작은 네모이지만 그 속에는 아주 큰 세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