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고용불안속 연봉도 정규직 절반
일부 대학 산하기관 계약직
10년간 연봉 200만원 인상
“정규직 전환 10명중 1명꼴”

지방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이성연(38·가명)씨는 10년째 강원도내 한 대학 산하기관에서 계약직원으로 근무 중인 전문인력이다.

기관내 연구개발사업부서가 10년전 인력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행정·경영전문가들을 선발하면서 5년 계약조건으로 일하게 됐다.이후 계약만료를 앞두고 사업 프로젝트 기간이 5년 연장되면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연봉은 28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0년간 200만원이 오르는데 그쳤다.이씨와 비슷한 경력과 학위를 가진 정규 직원은 업무조건이 같은데도 연봉은 4500만~50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이씨 연봉의 절반을 더 받는 셈이다.이같은 차별은 비정규직에 대한 호봉제한 때문이다.

이씨와 같은 연구·계약직원의 호봉은 10년까지만 존재한다.통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장기에 접어들 경우 15년 이상 일할 수 있어 정규직원처럼 장기 근로자에 속하는데다 근무부서에서도 연구사,교수 등으로 호칭을 부르고 있지만 급여와 계약에서 엄연히 차별이 존재한다.

도내 한 기업의 학술연구부서에서 근무 중인 김은종(32·가명)씨도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연구원이지만 3년째 계약직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계약직 급여 제한으로 연봉이 3800만원에 묶여있다.반면 같은 부서에서 비슷한 이력의 박사급 정규직원이 받는 연봉은 4800만원이 넘는다.

김씨는 “석·박사들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비춰지면서 만년 계약직으로 고용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다”며 “석박사 계약직 중 정규직이 된 사례가 10명 중 1명꼴”이라고 털어놨다.취업전문기관 관계자는 “석박사급 연구직의 경우 다른 직종보다 정규일 자리가 부족해 기간제·단기계약직·별정직·연수과정노동자·위촉연구원 등의 비정규직으로 맴도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관련기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