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9경

철원은 전방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노동당사 등 오랜 역사와 문화,빼어난 풍광이 으뜸이다.하지만 안보관광에 묻혀 잘 눈에 띄지 않는다.철원군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기존 철원8경을 철원9경으로 정비했다.모두 느릿느릿 걷거나 멈춰야 제대로 볼 수 있는 풍경이다.자전거로 속도감을 만끽했다면 천천히 걸으며 ‘9경’을 ‘구경’하자.

▲ 고석정
▲ 고석정
# 고석정 신라 진평왕때 건립 지방기념물 제8호… 임꺽정 배경지

고석정(孤石亭)은 철원 제일의 명승지이며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20여m 높이의 기암 양쪽 사이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했다.지방기념물 제8호로 지정된 고석정은 신라 때 진평왕이,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고석정이 더욱 유명해진 까닭은 조선 명종 때 임꺽정(林巨正)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 삼부연폭포
▲ 삼부연폭포
# 삼부연폭포 명성산 기슭 ‘이무기 3마리 바위 뚫고 승천’ 전설 담겨

철원군청 소재지에서 동남 방향 2.5㎞ 지점,명성산(921m) 기슭에 있는 이 폭포에는 궁예가 철원을 태봉의 도읍으로 삼을 때 소에 살던 이무기 3마리가 폭포의 바위를 뚫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이때 만들어진 바위의 구덩이 세 개가 가마솥(釜) 모양과 닮아 ‘삼부연(三釜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鄭敾)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에 경치가 빼어난 이곳을 지나다가 삼부연폭포(三釜淵瀑布)를 그린 진경산수화를 남겼다.

▲ 직탕폭포
▲ 직탕폭포
# 직탕폭포 보기드문 일자형 폭포…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유명세

한탄강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 직탕폭포(直湯瀑布),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불린다.현무암이 기둥 모양으로 갈라져 나간 주상절리의 절벽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폭포를 이뤘다.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일(一)자형 폭포로 높이 3m,길이 80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강 전체가 폭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린다.

▲ 매월대
▲ 매월대
# 매월대폭포 김시습 선생 은거지… 높이 40m 층암절벽 장관 연출

매월대는 생육신의 한사람인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선생과 8의사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비분한 나머지 관직을 버리고 이 일대 산촌으로 은거하여 소일하던 곳으로 유명하다.매월대는 복계산 기슭 해발 595m 산정에 위치한 깎아 세운 듯한 40m 높이의 층암절벽(일명 선암)을 일컫는 말로 전설에 따르면 아홉 선비가 이 암반에 바둑판을 새겨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 순담
▲ 순담
# 순담 한탄강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여름철 래프팅 최적지 각광

조선 숙종·영조 때(서기 1767~1771년) 갈말읍 출신인 유척기(兪拓基)공이 당쟁으로 유배돼 정양하던 중 유배가 풀려 상경한 뒤 상신을 지낸 김관주(金觀柱)공이 전국에 요양할 곳을 물색하자 이곳을 천거했다고 한다.김관주공은 대자연의 신비와 조화에 탄복한 나머지 여기에 연못을 파고 정양제(요양시설)를 지었다.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여름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 소이산재송평
▲ 소이산재송평
# 소이산 재송평 평야에 우뚝솟은 산… 세종대왕이 즐겨 찾던 곳

소이산은 평야에 우뚝솟은 362m의 작은 산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과 넓은 평야를 내려다보는 정상의 전망은 그 위용을 자랑한다.고려시대에는 외적의 출현을 알리던 봉수대가 위치했던 곳이며 한국전쟁 이전 구 철원 중심지였다.재송평(裁松平)은 세종실록 95권,세종23년 3월7일에 세종대왕이 율평(栗平)에서 사냥하고 재송평(裁松平)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 용양늪
▲ 용양늪
# 용양늪 한국전쟁 후 발길 닿지 않은 동식물 낙원·수생식물 보고

용양보는 DMZ남방한계선 내에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이다.용양보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금강산전기철도 교각을 사용해 건설했으며 보 자체가 옛날 철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근대문화유적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용양보 늪에는 왕버들 군락이 분포돼 있는 등 갖가지 동식물의 낙원이자 수생식물의 보고로서 아름다운 습지를 볼 수 있다.

▲ 송대소 주상절리
▲ 송대소 주상절리
# 송대소 주상절리 높이 30m 절벽 사이로 흐르는 비취색 한탕강

송대소는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으로 깎아지른 직벽사이로 은은히 흐르는 한탄강과 주변의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주상절리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식을 때 수축작용에 의해 수직의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절리(節理)를 말하는 것으로 송대소의 절벽은 높이 30m 위용과 함께 깊이를 알 수 없는 비취색의 한탄강물과 조화를 이뤄 보는 이의 찬탄을 자아낸다.

▲ 학저수지
▲ 학저수지
# 학저수지 여명 4.5㎞ 생태탐방로 사진작가들의 ‘핫플레이스’

학저수지 일대에 서식하는 동식물 탐방과 주변 농촌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게 되면서 4.5㎞ 구간의 탐방로와 연결교량 1곳을 설치했다.사진작가들에겐 별일주 운동을 담아내는 장소가 됐다.저수지 풍경과 함께 기러기,오리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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