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성찰 세계 인도 시 에세이
책 곳곳 아기자기한 삽화 눈길

▲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 그대를 듣는다
정재찬
“의술,법률,사업,기술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아름다움,낭만,사랑 이런 것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란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교수가 되기를 꿈꾸며 공대생들과 함께 시를 읽던 정재찬 한양대 교수가 시 에세이 ‘그대를 듣는다’로 돌아왔다.전작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통해 공대생은 물론 전 국민에게 시심(詩心)의 씨앗을 뿌렸던 그는 이번 책에서 시를 통한 몽상과 묵상을 고루 선보이며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일러주고 내적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정 교수는 시인이 ‘타인 대신 아파하고 신음하다 침묵을 깨고 마침내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는 자’라고 말한다.

그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담긴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각박한 경쟁사회 속 소통 없이 각자도생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함께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자고 손을 내민다.

책은 윤동주,백석,김지하,기형도 등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는 물론 소설,영화,예능 프로그램 등 현대 대중문화까지 가지를 뻗으며 독자의 공감도를 높인다.곳곳에 수록된 귀여운 삽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휴머니스트 256쪽 1만4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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