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구순을 맞은 강릉출신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17일 인제 여초서예관에서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새정부 새시대에 비전을 확보해야하고 경제·교육 등 국가 경쟁력 성장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 전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기반이 취약해 ‘성장잠재력’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무엇보다 우리의 경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먼저 파악해 국가적인 긴 안목 속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의 국정방향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황을 볼 때 우리나라 경제가 어디까지 와 있느냐 하는 것을 먼저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다.

즉, 우리나라가 그 간 산업화를 달성한 것, 민주화를 달성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어떻게 가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있어야 한다. 즉, ‘성장잠재력’, 이것이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기초 경제적인기반, 경제외적인 기반 이런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해서 그렇다. 문재인 정권이 아주 잘 하려면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느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비전과 그 비전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확실히 가지고 그것을 향해서 매진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여러 가지 현안 중,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일자리 창출 등 당면한 문제들 이외 에도 이렇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이런 문제들 말고 어떻게 하면 엘리트 그룹을 만들어내고 양성할 수 있을지 국가적인 긴 안목을 통해 보는 게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임금 인상등의 문제들을 끌어와 생각해야 한다.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다. 엘리트 그룹이 있어야 파악이 되고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텐데 우리나라는 그저 고만고만하다.

교육의 목적은 첫째, 엘리트 그룹을 만들어내고 둘째, 보통 사람들도 맡은 바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탄핵 등의 사건이 있었다. 그 원인과 개선방안 등 어떻게 분석해야할까?

(그런 과정들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이유는 엘리트 그룹도 없었고 대통령 본인 자신에서도 그 개념이 없었던 점이 크다.

■‘3%의벽’을 겪고 있는 강원도가 나갈 방향은?

강원도민들이 가장 근본적으로 어떻게 하면 도를 좋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긴 안목을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에 좌지우지 당하며 우리한테 주어지는 몫이 없다는 불평만 하기 보단 갖고 있는 것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임해야한다.

조순 전 부총리는 강릉출신으로 30여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 한국은행총재, 초대 민선 서울시장, 국회의원 등을 역임해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이론적 기반과 국가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강원도민TV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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