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한계·정파 이해 벗어나 현안 중심으로 활로 모색해야

강원도 국회의원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답답하다.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 인선 등 정부 구성작업이 본격화됐지만 도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는 희미하다 못해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2명에 불과한 여당 의원은 그렇다 치고 7명이 활동하는 야당 의원들조차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도 연고 인사의 입각 실패로 도민들의 상실감은 어느 때 보다 크다.여기에 동계올림픽 등 각종 현안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도 정치권의 분발이 요구된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도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정파적 다툼만 요란하다.협력과 상생은커녕 각자도생에 골몰한다.이래서는 도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탄핵,대선을 거치며 도 정치권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한국당과 바른당으로 쪼개지고,도 국회의원 원내 정파는 3당으로 재편됐다.이 과정에서 한국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고,탈당과 복당 등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보수당에 대한 지지여론도 탄핵과 대선을 거치며 진보 쪽으로 기울었다.이런 상황에서 김진태의원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선고를 받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구심력이 사라진 야당은 각자 살길을 모색하고 여당 의원들은 수적 한계를 절감한다.

도 정치권엔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혁신이 필요하다.소수의 한계에 안주하거나 정파적 이해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현안을 중심으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강원도 이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현실화 시켜야 한다.이런 실천적 노력 없이 사태를 관망하거나 정치적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면 도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강원도와 도민들의 이익제고가 도 정치권의 1차적 책무다.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도와 도민들의 이익을 저버리는 행태는 있을 수 없다.도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협의회를 시급히 가동,도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도 국회의원협의회는 더 이상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다.도 정치권의 사분오열에 대해 황영철 협의회장은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상황 때문에 협의회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현안을 챙기고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초당파적으로 힘을 합해야 된다”고 했다.그의 말처럼 지금은 강원도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을 때다.여야가 바뀌었지만 강원도가 받는 대접은 달라진 것이 없다.도 국회의원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 도가 굴욕적인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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