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사드 배치 등 문제
지난해 김종인 대표와 갈등
이해인 수녀 ‘산을 보며’ 언급

문재인 대통령의 ‘시’ 정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문 대통령은 취임후 40여 일이 지난 현재 지지도가 83%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국민의 성원속에 국정을 수행중이다.하지만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취임후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낙마와 안경환 법무부 장관 자진 사퇴와 함께 야권은 야3당이 ‘부적격자’로 지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계기로 국회를 전면 보이콧한 상태다.또 29~30일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등 악재가 겹치면서 회담 결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초기 악재가 겹치며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자 평소 문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시’와 ‘시 정치’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더구나 화천이 고향인 시인출신의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적지 않은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의 최근 심경을 반영할 시가 주목된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갈등설이 불거졌을 당시 양구출신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를 SNS를 통해 소개했다.

‘늘 그렇게/고요하고 든든한/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 주십시오.//기쁠 때나 슬플 때/나의 삶이 메 마르고/참을성이 부족할 때/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때//나는 창을 열고/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면서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했다.이 시는 시어 그대로 주제가 산일 수 있지만 이해인 수녀에게는 절대적 존재인 ‘신’일 수 있고, 문 대통령에게는 ‘국민’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시와 산을 좋아했던 문 대통령을 담아 낼 다음 시의 주인공을 누구일까.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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