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사드 배치 등 문제
지난해 김종인 대표와 갈등
이해인 수녀 ‘산을 보며’ 언급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낙마와 안경환 법무부 장관 자진 사퇴와 함께 야권은 야3당이 ‘부적격자’로 지목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계기로 국회를 전면 보이콧한 상태다.또 29~30일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등 악재가 겹치면서 회담 결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초기 악재가 겹치며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자 평소 문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시’와 ‘시 정치’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더구나 화천이 고향인 시인출신의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적지 않은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의 최근 심경을 반영할 시가 주목된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갈등설이 불거졌을 당시 양구출신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를 SNS를 통해 소개했다.
‘늘 그렇게/고요하고 든든한/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 주십시오.//기쁠 때나 슬플 때/나의 삶이 메 마르고/참을성이 부족할 때/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때//나는 창을 열고/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면서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했다.이 시는 시어 그대로 주제가 산일 수 있지만 이해인 수녀에게는 절대적 존재인 ‘신’일 수 있고, 문 대통령에게는 ‘국민’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시와 산을 좋아했던 문 대통령을 담아 낼 다음 시의 주인공을 누구일까. 남궁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