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서 아시안컵역도선수권
도종환 장관 “방한 추진 중”
역도연맹 “가장 중요한 목표”
아이스하키 이은 만남 기대

▲ 지난 4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이벤트 여자 아이스하키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이 강릉에 도착한 모습. 본사DB
▲ 지난 4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이벤트 여자 아이스하키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단이 강릉에 도착한 모습. 본사DB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이벤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전에 이어 올해 ‘역도’종목에서도 강원도에서 다시 한 번 남북 체육 교류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10월에 역도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데 북한 선수단 방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대한역도연맹과 양구군은 지난 4월 21~22일 아시아역도연맹 집행위원회·총회에 참석,‘2017 아시안컵역도선수권대회 및 아시아클럽대항역도선수권대회’를 오는 10월 28일 양구에 유치했다.양구군은 매년 3∼4차례 국내 대회를 여는 ‘한국 역도의 메카’다.아시아클럽대회를 유치하고자 지난해부터 공을 들였고 아시아역도연맹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끌어냈다.

대한역도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역도연맹 관계자는 21일 “이번 대회에서 (북한 참가가) 우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확인했다.이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북한역도연맹과 접촉하는 건 불가능하다.대신 아시아역도연맹에 ‘북한의 아시안컵대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자가 마주칠 기회도 있다.그때도 10월 대회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역도 선수들은 처음 한국 땅을 밟아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하지만 역도 단일대회에서 북한 선수가 방한한 적은 없다.다만 한국 선수들이 북한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다.2013년 9월 평양에서 치른 아시안컵역도선수권대회·아시아클럽대항역도선수권대회에 한국은 4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역사적인 장면도 연출됐다.한국 선수단은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린 공식 체육대회에서 정식 국호 ‘대한민국’과 한국의 상징물인 태극기,애국가를 사용했다.당시 금메달 5개를 딴 원정식(원주 출신)은 “북한에서 애국가를 들으니 더 감격스러웠다”고 떠올렸다.연맹 관계자는 “역도가 다시 한 번 남북 체육 교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호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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