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며 고립주의를 택한 트럼프를 비꼬며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부르짖는 마크롱에게 지구촌은 열광한다.그는 “프랑스는 언제나 인권을 위한 투쟁을 주도해 왔다.이제 기후변동에 대한 투쟁을 주도할 생각이다.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외친다.트럼프가 과거로 발길을 돌렸다면 마크롱은 미래로 나아간다.화석 에너지에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호소가 그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의 ‘탈 원전,탈 석탄발전’ 구상과 맞닿아 있다.
파리 기후협정은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다.트럼프는 이 협정이 미국의 이익과 맞지 않는다며 외면했고,마크롱은 그런 그를 고립시켰다.결과는?미국 하와이대 카밀로 모라교수가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에 올린 ‘살인폭염의 국제적 위협’ 연구에서 실마리가 보인다.모라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면 2100년 서울은 67일간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20일 이상 지속되는 지역은 전 세계의 4분의 3(74%)!
세계는 지금 폭염과 전쟁 중이다.미국 네바다 주 데스밸리가 52.8도,라스베이거스는 47.2도까지 치솟았고,스펜인과 영국 런던도 살인적인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포르투갈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6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어제(21일) 한낮 수은주가 33도까지 치솟는 등 때 이른 ‘하지 더위’가 몇일 째 기승을 부렸다.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100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생각만해도 오싹하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