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낳기 좋은 기업문화] 춘천 바디텍메드
2014년부터 어린이집 설치 운영
6세 이상 무료 방과후 수업 시행

▲ 춘천 바디텍메드는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독서,체육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등 사내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 춘천 바디텍메드는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독서,체육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등 사내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흔히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참여율과 출산율은 반비례한다는 인식을 갖기 쉽다.즉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를 강화하고 직장 내 탄력적인 근무시간 시행,육아에 대한 부부 공동책임의식이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다.일·가정양립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체를 찾아 저출산 극복방안을 모색해봤다.

춘천 바디텍메드에 근무하는 이서정(36·여)씨는 매일 아침 다섯 살 딸과 함께 출근한다.출근 전 회사 구내식당에서 딸과 아침을 먹고 회사 내 어린이집에 딸을 데려다 준다.퇴근 후에는 다시 딸을 데려와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퇴근한다.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사내 배드민턴장을 찾고 방학 시즌에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스키 캠프에 참여하기도 한다.이씨가 어린이집에 부담하는 비용은 월 3만9000원.이외 회사에서 직원 가족을 위해 제공하는 매끼 식사와 프로그램은 무료다.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춘천의 의료용 체외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대표 최의열)는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비수도권 지역의 약점에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를 향상시켜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에 바디텍메드는 춘천 거두리 농공단지 어린이집 설치 주관기업이 돼 총공사비 16억5000만원의 10%와 추가 운영비를 부담하며 지난 2014년부터 회사 내 지텍빌리지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바디텍메드의 출산 휴가는 3개월.지텍빌리지어린이집은 생후 3개월부터 5세 아이까지 수용하며 ‘직장맘’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고 있다.

생후 3개월부터 딸을 이 어린이집에 보낸 이씨는 “아이들이 어릴 땐 특히 걱정이 많은데 회사 내 어린이집이 있고 선생님들도 전부 같은 회사 직원이라 안심할 수 있었다”며 “소풍 도시락이나 기념일 선물 등 직장에 다니는 부모라면 부담스러운 부분도 어린이집에서 챙겨줘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디텍메드는 6세 이상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도 무료로 운영한다.영어부터 독서,체육,음악 등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고 방학 때는 스키,박물관 체험,요리 등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오전 집중 근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이러한 일·가정 양립 지원은 엄마뿐 아니라 아빠들에게도 유용하다.다섯 살 딸을 사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바디텍메드 연구원 변희정(40)씨는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제도가 회사 선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현재 변씨의 아내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인사담당 최선호 차장은 “일·가정 양립 제도 시행 후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향상돼 이직률이 2011년 39.5%에서 2016년 12%로 감소했고 신규 채용 지원도 증가했다”며 “회사와 직원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어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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